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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공장 벽화와 수백개 공방…도심 속 ‘예술 오아시스’

밴쿠버에서 만난 영도의 미래 <2> 복합문화지구 그랜빌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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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피시설이자 낡은 공장의 변신
- 자이언트 벽화 그려 랜드마크로
- 명문 미대 근간으로 조성된 공방
- 학교는 이전해도 예술가는 남아
- 유리·금속·목재 예술품 판매도

- 관광 상업 문화의 적절한 융합
- 근대유산 가진 영도의 지향점

캐나다 밴쿠버의 관광지 그랜빌 아일랜드는 노후화한 건물을 ‘창의적 덧입힘’하고, 상업시설 위주의 단편적인 공간 배치를 지양하면서 복합 문화·상업지구로 대성공을 거뒀다. 수천 명이 근무했던 공업지대가 하루 수천 명이 찾는 관광지로 변신한 것이다.

특히 그랜빌 아일랜드는 ▷과거·현재의 시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남녀노소와 세대를 아우르는 3대 핵심 가치를 ‘융합’한 공간으로 각광받는다. 부산 영도구도 부산의 정체성을 간직한 근대유산이 곳곳에 있고, 최근 들어 아르떼뮤지엄(연말 개관 예정) 등으로 문화 예술 분야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거기에 부산에서 가장 고령의 정주 인구가 있지만 관광객 등 이른바 관계 인구에서는 젊은층의 비중이 높아 여러 가치의 조화를 추구할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퍼블릭 마켓 앞으로 이곳의 3대 명물 중 하나인 아쿠아버스가 지나는 모습. 밴쿠버 = 송진영 기자
■예술 입힌 시멘트 공장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퍼블릭 마켓 만큼이나 유명한 건물이 있는데, 바로 시멘트 공장이다. 현재도 가동되는 이 공장은 20m가 넘는 구조물(사일로) 6개에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사람을 형형색색으로 표현한 초대형 그림, 자이언트 벽화로 유명하다. 잿빛의 삭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예술을 입혔더니 그랜빌 아일랜드 방문객들이 빼놓을 수 없는 ‘포토 스팟’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작품을 만든 브라질 출신의 형제 작가는 “모든 도시는 예술을 필요로 하고, 예술은 일상과 대중 속에 있어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이 공장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들이 그랜빌 아일랜드를 찾은 방문객 사이로 지나지만 누구도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자이언트 벽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교각을 활용한 입구와 함께 관광지 내 기피시설이 될 수 있는 공장을 랜드마크로 만든 그랜빌 아일랜드의 저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랜빌 스트리트 다리 아래에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는 입구부터 교각에도 예술을 입혔다. 담쟁이 덩쿨로 초록의 이미지를 덧씌운 입구 교각에 이어 그 다음 교각에도 의미 있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원주민이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알려졌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원주민이 살았던 곳으로, 원주민이 버스킹을 하는 공간과 야외 판매대, 상점이 있다. 세계적 관광지가 된 그랜빌 아일랜드가 원주민 학살 등 어두웠던 과거를 성찰하고 원주민의 보호와 배려에 노력하는 캐나다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문화 예술 교육의 공간

캐나다 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이 시멘트 공장의 구조물이 그려진 ‘거인 벽화’를 촬영하고 있다.
오늘날 그랜빌 아일랜드의 유명세는 퍼블릭 마켓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바로 수백 개의 예술 공방이 그랜빌 아일랜드를 문화와 예술, 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비전인 ‘세계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도시 공간’도 예술 공방에서 비롯된 것이다. 각종 갤러리와 서점은 물론 유리 금속 목재 등 온갖 재료를 통한 공방이 있는 거리는 퍼블릭 마켓처럼 붐비지는 않지만 충분한 볼거리가 됐다. 공방별로 외부에서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작업장과 그 옆에 조그마한 판매 공간을 뒀다. 특히 창문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는 공예품 제작 과정은 방문객들은 물론 예술 학도들에게 실습 공간이 되면서 이곳은 예술가들의 오아시스라는 멋진 별칭을 얻었다. 공방 외에도 극장 6개, 3~18살이 다닐 수 있는 예술학교, 예술 스튜디오 50곳이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이 창 밖에서 예술 공방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송진영 기자
그랜빌 아일랜드에 예술 공방이 몰려 있는 데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미술 명문 ‘에밀리 카 예술·디자인 대학’의 영향이 컸다. 이 대학은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예술인으로 양성해 배출했고, 이를 통해 그랜빌 아일랜드는 관광과 상업의 공간에서 예술 문화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에밀리 카 대학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고, 지금은 발레 학교가 현지에서 인기가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 공보 담당자인 리사 오노 씨는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랜빌 아일랜드는 풍부한 산업과 해양 유산이 있는 밴쿠버 최고의 예술·문화 중심지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매력은 관광 상업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조화에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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