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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로 다친 아들과 단둘 남은 이주여성…치료비 마련 막막

부산서 화재로 남편과 엄마 잃어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3-09-11 19:23:2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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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아들 골절 수술비 지원 검토
- 재외국인 신분 母는 보상 어려워
- 베트남 영사관과 도울 방법 협의
- 해당 아파트 주민도 모금 추진

지난 9일 부산 부산진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어머니와 남편을 한꺼번에 잃고 아들과 단둘이 남겨진 베트남 국적 이주 여성 A 씨를 향한 지원 방안이 다양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불길을 피해 발코니에 매달려 있다 추락해 중상을 입은 4세 아들은 심한 골절로 이날 오전 수술을 받고 상태는 다소 호전됐다고 전해졌다.

11일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에 9일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화재로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 김영훈 기자
이날 부산시와 부산진구 부산진구다문화센터 관계자 등은 A 씨가 다친 아들을 돌보고 있는 병원을 찾아 이들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이 병원에 모친과 남편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행정당국은 아들의 수술비와 장례비 등을 지원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A 씨의 모친은 등록외국인이 아닌 재외국인 신분이라 우리 당국 지원에 한계가 있어 베트남 영사관과 접촉해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A 씨가 경황이 없는 상태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우선 급한 수술비 마련을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찾고 있고, 시민안전보험 등의 방식도 가능한지 살펴볼 예정”이라며 “앞으로 필요한 지원에 대해 행정당국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다문화센터 관계자도 “국적취득을 아직 못 한 상태라 관련 절차 이행을 도왔고, 차후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구와 함께 센터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챙기겠다”고 전했다.

부산진구는 이날 오전 구청장 주재로 간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구나 동 차원의 지원이 가능한 부분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모금 주체가 구가 되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법적으로 허용 가능한 지원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A 씨가 살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A 씨에게 전화를 해 보니 아이가 너무 아프다는 말만 반복해 더는 말을 건네기 어려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참여를 원하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 방안을 논의 중이다.

A 씨의 한 이웃은 “사고 이후 연락을 못했는데 주변에 과일도 자주 나눠주며 열심히 사는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다. 얼른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부산진구 A 씨의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베란다로 피신한 남편 40대 B 씨와 아들, 50대 모친 C 씨가 1층 지상으로 떨어져 아들만 살아남았다. 그 시간 A 씨는 부부가 인근 시장에서 운영하는 과일 가게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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