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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시도 2명 사상…김해 정신병원 수사(종합)

“쇠창살 손쉽게 뚫리는 사실 확인” 경찰, CCTV 영상 등 토대 조사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23-08-31 19:26:5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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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은 병원 측 관리문제 제기
- 보건소 “현장조사서 위법 못찾아”

경남 김해 한 정신병원에서 이틀 사이 2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한 명이 죽고, 한 명이 중상을 입는 일이 발생(국제신문 지난 30일 온라인 보도)하자 경찰이 병원 측의 관리부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수사에 나섰다.
김해서부경찰서 전경. 국제신문 DB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7, 28일 일어난 정신병원 환자 탈출 사건과 관련해 이 병원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이 지난 28일 사망 사고와 관련한 2분 분량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쇠창살이 손쉽게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키 168㎝ 정도 왜소한 체격의 A 씨가 작은 의자에 올라가 자기 옷가지로 엮은 줄을 들고 쇠창살 사이로 유유히 지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A 씨는 우수관을 타고 내려오다 추락해 다발성장기손상으로 부산의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8일 탈출 과정에서 추락해 숨진 A 씨가 6층 흡연실에서 쇠창살을 지나 어려움 없이 탈출하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A 씨가 손으로 몇 차례 힘을 가해 맨 왼쪽 창살에 부착된 아크릴판을 떼어낸 뒤 탈출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

폭 30㎝ 정도인 창살 사이 공간은 아크릴판으로 메워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해 부상을 당한 B 씨는 5층 화장실에서 쇠창살 2개를 떼어낸 뒤 탈출한 것으로 추정한다. 환자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화장실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는다.

이처럼 같은 정신병원에서 환자 2명이 이틀 연속 탈출을 시도한 사례는 드물다. 경찰과 김해시보건소는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없어 별개로 탈출을 시도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두 사람은 알코올 중독 환자에 60대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숨진 A 씨는 6층, 다친 B 씨는 5층 병실에서 생활했다. 환자들이 다른 층으로 오갈 수 없는 폐쇄병동이어서 두 사람이 접촉할 기회가 없다.

경찰은 다만, 숨진 A 씨는 탈출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석 달 정도 있으니 갑갑하다. 꺼내달라’고 가족에게 호소했고 탈출 당일에도 가족에게 같은 내용으로 전화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A 씨 유족은 “폐쇄 병동에서 어떻게 사람이 탈출하다 숨지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병원이 환자 관리를 소홀하게 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서부보건소 관계자는 “사고 이후 병원 현장을 조사했으나 법상 문제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환자 관리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병원은 2001년 개원했으며 알코올중독환자 등이 입원하는 299병상이 있다. 현재 284명이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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