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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한 인문학자 영산대 부남철 교수 정년퇴직

24일 저녁 중앙도서관서 퇴임식

퇴임식장에서도 중용 핵심 강의

200여 시민 제자 지인 박수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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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자인 영산대 부남철(인문학과) 교수가 이달 말 정년퇴직한다. 지난 24일 저녁 영산대 중앙도서관에서 제자들이 마련한 퇴임식이 열렸다. 1997년 영산대가 개교하면서 논어 교수로 부임한 후 26년 만이다.

영산대 부남철 교수가 24일 중앙도서관 행사장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최현진 기자
퇴임식에서는 부 교수가 가르친 양산 시민과 대학 제자, 지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그의 퇴임을 축하했다. 동료인 배병삼 교수는 축사에서 “요즘은 대학에서 정년하기가 쉽지 않다. 부 교수는 많은 연구 업적 외에도 마라톤으로 다진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이판과 사판을 두루 갖춘 학자”라고 평가했다.

부 교수의 제자인 안청자 시인은 헌시를 통해 퇴직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산시공무원 출신인 안 시인은 인성이 무너진 시대에 인간이 가야할 도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시민과 함께 실천하려 한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부 교수는 퇴임식에서 과분한 자리와 평가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최근 펴낸 ‘대학중용과 용학보의(지식마을 펴냄)’의 정수를 적은 글을 참석자에게 나눠주며 어려운 중용의 의미를 쉽게 풀어내 박수를 받았다. 공식적인 교수의 마지막 날까지 교학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2010년 논어정독, 2019년 맹자정독에 이어 이번에 대학·중용마저 역서를 펴냄으로써 사서의 해설서를 모두 출판하는 과업을 달성했다.

“중용에 등장하는 첫 문장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늘이 인간에게 성(性)을 주었다고 했는데, 이 성은 착한 본성입니다.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고 했는데, 이는 사용설명서 또는 설계도를 의미합니다. 모든 사물에는 사용설명서와 설계도가 있는데 이것이 도입니다. 인간의 착한 본성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사명설명서가 도인 것이죠. 이 도를 닦는 데 필요한 것이 교육입니다.”

“중용을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중용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 아닙니다. 중용 어디에도 이런 말은 없습니다. 단지 글자의 풀이일 뿐이죠. 내가 보기에 중용의 핵심은 재명성복(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마음이 풀어지지 않게 의복을 단정히 입는 것)과 비례부동(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않는다)입니다.”

부 교수는 마라톤으로 다져진 체력을 바탕으로 항상 바른 자세와 목소리로 사람을 대한다. 젊은 시절 담배를 많이 피웠지만 건강이 나빠지면서 한 지인의 소개로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지금도 매년 풀코스를 뛸 정도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열은 이런 강인한 체력에서 나온다.

부 교수는 정년 퇴임하지만 양산 시민을 위한 인문학 교육과 대학에서의 제자 양성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고향인 제주도에서 그가 소유한 책을 보관할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제주도민과의 인문학적 소통에 나선다. 그는 또 퇴임을 앞두고 전국을 다니며 수집한 수백년 된 인문학 고서를 국가에 헌납했다. 부 교수의 아들은 최근 외국 명문대학 강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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