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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제일주의 시대에 학생의 씨앗을 키우려 한 교사의 40년 시간여행

이미선 부산시교육연수원장 퇴임 전 책 출간

인타임 출판 '그래서 내게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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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로 주변에 에너지를 주는 이미선 부산시교육청 교육연수원장이 23일 퇴임을 앞두고 교단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를 펴냈다. 이 책은 한 교육자의 교단생활 에세이이면서 생생한 학교현장 리포트이고 교육철학서이다. 책 제목은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이미선의 교단일기’(인타임)이다.

이미선 부산시교육청 교육연수원장.
저자는 40년간 교사, 학교경영자, 교육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생각, 교육철학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년을 코앞에 둔 저자는 가슴 속에 묻어둔 제자들과의 추억, 교단에서 경험한 귀한 기억을 하나 둘 꺼내 진솔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함께 이 길’은 인간 중심의 교육철학이 돋보이는 저자의 교육현장 사례를 묶었다. 제2부 ‘내 삶의 선물로 성장한 제자들’은 제자들 이야기이다. 저자는 제자들이 “삶 속에 들어와 빛나는 인생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그중 어떤 아이들은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많은 고민과 과제를 남겼지만, 적지 않은 제자들이 보석같이 반짝거리며 감동을 주었고, 가슴에 남아 메아리가 되었다”고 회상했다.

이 원장은 수업 철학도 내비쳤다. 그는 다양한 수업을 시도했다. 한 시간 수업을 위해 일주일씩 공을 들여 준비하거나 수업 자료를 찾기 위해 온갖 사이트를 뒤지고 발로 뛰며 만들었다. 학생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서로 묻고 답하기도 했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토론했던 기억도 있다.

저자의 교육철학은 ‘학생이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각자의 끼를 찾고 꿈을 꾸고 또 이루어가도록 등대가 되어주는 것’으로 요약된다. 초임교사 때 ‘가장 존경하는 인물’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을 계기로 교사의 역할을 성찰한 끝에 이 같은 교육철학을 품게 됐다고 한다. 이 원장은 그 때 “아이들의 초롱한 눈을 속이지 않는 교사로 살아야 하겠다. 아이들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지해주며 기다려주어야 하겠다. 타고난 끼를 찾고 꿈을 꾸도록 삶의 멘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스승의날을 맞이해 제자의 아내가 쓴 편지를 보물 1호로 소장하고 있다. ‘저는 남편을 가장 존경합니다. 남편이 사춘기 때 선생님을 만나 힘을 얻어 약대 교수가 됐습니다. 남편에게서 들은 선생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으로 부르고 싶습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책에서 이 내용의 제목을 ‘주옥 같은 아내를 둔 ○○’으로 표현했다.

이 원장은 학력보다는 인간 교육에 열성을 다한 교사로 평가받는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운동을 잘하든 못하든, 얼굴이 잘생기든 못생기든, 학생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는 교사인 셈이다. 그는 책에서 ‘타고난 씨앗을 알아보고 각각의 색깔로 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어른이 할 일이다’고 썼다.

퇴임 소식을 들은 제자들이 조촐한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26일 부산대 앞 카페에서 북콘서트를 열며 시간 여행을 한다. 책에 등장한 제자 외에도 그의 소중한 제자들이 모인다.

국가교육위원회 전인교육 특별위원회 위원인 그는 퇴직 후 대학에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보낼 예정이다. 퇴임식은 오는 30일 연수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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