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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27> 엘람과 아람 ; 이방족들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3-08-21 18:57:0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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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에서 분기점에 자리 잡은 인물은? 아브라함이다. 그는 복의 근원이 되리라는 하나님의 축복 속에 갈대아 땅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이주했다. 약 1500㎞ 동선은 초승달 모양과 엇비슷하다. 초승달 오른쪽 아래인 우르로부터 위로 올라간 후에 초승달 왼쪽 아래인 가나안으로 갔다. 직진 거리는 1000㎞이지만 삭막한 사막이라서 비옥한 초승달 지역을 따라 삥 돌아서 건너갔다. 가나안에 살던 원주민 입장에선 저 먼 끝에서 건너왔기에 건너온 사람이란 뜻의 히브리인(Hebrew)이었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있던 고대국가들 중 엘람과 아람
히브리즘의 시조인 아브라함은? 창세기에 의하면 대략 BC 4500여 년 전 진흙으로 빚어진 아담의 셋째 아들 셋의 후예다. BC 2500여 년 전 태어난 노아의 후예다. 노아의 세 아들 중 첫째인 셈의 후손으로 BC 2000여 년 전에 아브라함이 태어났다. BC 1500여 년 전 그의 후예 모세가 태어났고, 아브라함의 증손자인 유다의 후손으로 BC 1000여 년 전 다윗이 태어났다. 드디어 1000년 후 그 족보를 이어 예수께서 태어났다.

아담부터 예수님까지 이어지는 계보는 구약성경의 가장 굵직한 줄기다. 곁가지들도 많다. ①가나안은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의 아들로 그는 할아버지인 노아로부터 형제들의 종이 될 것이란 저주를 받는다(창세기 9:25). 그래서일까? 아브라함의 후예인 모세의 부하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 원주민인 가나안족을 정복한다. ②엘람 ③앗수르 ④아람은 노아의 장자인 셈의 다섯 아들 중 각각 첫째 둘째 막내다(창세기 10:22). 엘람족이었던 키루스 2세는 페르시아제국의 기틀을 다진다. 아수르족은 아시리아제국을 세운다. 아람족이 쓰던 아람어는 당시 고대 중동의 공용어였다. 예수님은 아람어로 말씀하셨단다. ⑤모압 ⑥암몬은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두 딸이 술 취한 아버지와 동침해 각각 낳은 자식들이다(창세기 19:30~38). 모압족과 암몬족은 지금의 요르단에 살았었다. ⑦에돔은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삭의 장자 승계권을 쌍둥이 동생 야곱에게 팔아버린 에서의 별명이다(창세기 25:30). 에돔족은 지금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남부 지역에 살았었다.

이렇듯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은 족속명이거나 나라명이 되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나라명이 되지 못했다. 대신 그의 손자인 야곱이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명의 기원이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 넷째인 유다는 남유다라는 국가명이 되며 유대인이라는 민족명이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인 구약성경은 놀라운 역사책이다. 수천 년 전 사건들이 꽤 자세하게 적혀 있다. 특히 예수님 탄생 이전 선지자들의 예언서는 구체적이다. 어쩜 그리도 꼼꼼 촘촘하게 기록했을까? 세계사에서 독보적이다. 그런데! 철저히 이스라엘 유대인 중심의 신앙서다. 이방족속들의 준동(蠢動)은 유대민족을 길들이려는 하나님 선민(選民) 계획의 일환이란다. 그런데! 2000여 년 동안 흩어져 살다 1948년 다시 가나안 땅으로 들어왔다. 인구 1000만도 안되는 이스라엘은 3억 명이 넘는 주변의 드센 적국들을 상대로 건재하다. 전 세계 인구 0.2% 유대인이 노벨상의 1/4이나 받았다. 그들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조화가 있는 걸까? 도무지 모를 일이다. 뭘 좀 알아보면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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