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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은행, 은둔청년 도울 대안”

부산연구원 정책보고서 제안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8-21 19:16:06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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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최대 2만2507명 예상
- 취업실패가 고립·은둔 이어져
- 품앗이 봉사 등 시스템 활용
- 사회 소속감 심어줘야 극복”

최근 잇따르는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대부분은 ‘은둔형 외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가 고립 은둔 청년에게 ‘사회적 소속감’을 심어줘야 앞으로 발생할 참극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신문DB
21일 부산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정책 보고서를 통해 최대 2만2507명으로 예상되는 부산 고립 은둔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원봉사은행 등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개인적 노력만으로 은둔에서 벗어나면 다시 은둔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사회적 연결고리가 약한 상태에서 무리한 극복 노력과 부추김은 오히려 더 심각한 은둔 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은 은둔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만 25세부터 평생 공공부조를 받을 경우 투입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1인당 15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청년이 은둔하는 주요 원인은 ‘취업 실패’다. 지난해 부산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에서도 은둔자 37.5%와 은둔 경험자 41%가 취업준비·실직·퇴직 등 직업 관련 어려움을 꼽았다. 경쟁사회에서 사회로 진입하는 청년이 취업에 장기간 실패하고 그 경험이 누적되면 스스로 사회적 관계를 끊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다만 연구원은 청년이 고립을 선택하는 주요 원인이 취업 실패라고 해서 일자리만 제공하려 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주홍 책임연구위원은 “은둔 청년의 심리 중 하나가 ‘사회가 나를 배제하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느낀다는 점이다”며 “최근 서울 서현역 신림역 살인사건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가 은둔·고립 상황에서 오랜기간 쌓인 울분을 범죄로 표출했다는 점에서 은둔 청년 해법이 일자리 지원으로 좁혀지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블록체인형 자원봉사은행 등을 활용한 ‘사회적 처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평소 자원봉사로 봉사 시간을 적립했다가 도움이 필요할 때 인출해 쓰는, 이른바 ‘품앗이 자원봉사’ 시스템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동 시범사업을 진행해 참가자 중 48.5%의 고독감을 줄이고 19.3%의 소속감을 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박 책임연구원은 “자원봉사로 성취감과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한 단계씩 전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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