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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 느려 속터지는 태풍 '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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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태풍은 애초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중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중국으로 가다가 지난 3일 밤 9시 오키나와 서쪽 해상 약 380㎞ 지점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시피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오키나와를 지나 일본의 동쪽으로 가는 듯하던 카눈은 지난 7일 오후 다시 가고시마 쪽으로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가고시마 상륙을 앞둔 지난 8일 밤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습니다. 10일 오전 통영 부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태풍에 대비해 해운대해수욕장 망루가 인도 쪽에 이동해 있다. 김영훈 기자
과거 태풍의 이동 경로를 보면 카눈은 이상한 태풍입니다. 중국으로 가는 태풍은 중국을 향했고, 일부 한반도나 한국과 일본 사이를 지나 갔습니다. 일본으로 향한 태풍은 일본에 상륙한 후 소멸했습니다. 하지만 카눈은 다릅니다. 중국으로 향하던 태풍이 일본으로 방향을 틀다가 다시 한반도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반도 중앙을 가로질러 북상한다는 점입니다. 과거 이런 태풍이 있었나 할 정도입니다.

카눈이 다른 태풍과 또 다른 것은 진행 속도입니다. 시속 12㎞로 북상 중인데 이건 사람이 조깅하는 속도입니다. 한반도에 상륙하면 속도를 더 내겠지만 이런 속도면 피해를 더 많이 주게 됩니다. 기상청은 한반도 상륙시간인 10일 오전 9시쯤에는 시속 26㎞의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과거 태풍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속도입니다. 한반도에 피해를 주는 시간이 총 36시간이라고 하니 그 어느 때보다 고통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일본 가고시마와 미야자키현 등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와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내일 오전 출근길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돼 출근길 전쟁이 예상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출근 시간 조정이 어렵습니다. 태풍이 오래 머물러 있어 한두 시간 조정으로는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아예 출근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 이런 결정을 할 회사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산시는 9일 낮 12시부터 재난대응 2단계를 가동하며 선제대응에 돌입했습니다. 9일 오후 3시 현재 해수욕장과 하천 등 66곳을 사전 통제했습니다. 건축물 안전 등급 중 가장 낮은 E등급인 영도구 영선아파트에 사는 6세대 9명은 이날 오후 7시까지 전원 사전 대피하도록 했습니다. 지하차도는 원래 15㎝ 이상 물이 차면 통제하는데, 시는 상황을 봐가며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할 방침입니다. 어린이집은 사전 휴원을 통보했습니다. 개학한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기후위기시대 태풍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앞으로 어떤 태풍이 출현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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