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교육 현장에서] 학생의 성장, 학부모·교사는 ‘한 팀’

  • 이지현 센텀중학교 교감
  •  |   입력 : 2023-08-07 19:01:45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교사와 학부모는 같은 편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식으로 말하자면 ‘깐부’다. 학생이라는 공통된 대상을 키우고 성장시킬 의무를 가지고 있고, 그 의무에 사랑과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서 교사와 학부모는 같은 편일 수밖에 없다. 대상과 목적이 같고, 바라보는 방향이 같지 않은가.

그런데도 최근 들려오는 교사와 학부모 간에 벌어지는 여러 흉흉한 소식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교사와 학부모는 멋진 한패가 되어야 한다. 한패가 되었을 때 이룰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무한히 크고, 대립 진형에 섰을 때 서로가 잃는 것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학부모와 한편이 되어 멋지게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 우리 반에 태권도 학생 선수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있던 때라 운동을 포기하면 진로가 무척 걱정되는 시점이었다. 운동을 계속할지 말지는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심해야 다시 슬럼프가 찾아와도 스스로 감당하고 이겨나갈 수 있다.

고민 끝에 학생 부모님과 의논해 간단한 전략을 짰다. 우선 담임은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준 뒤 내일이라도 당장 운동을 그만두어도 된다고 말한다. 대신 그동안 운동선수여서 제외되었던 학급 청소 당번과 아침 자습 시간, 방과 후 수업에는 참여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부모님은 아이가 집에 오기 전에 태권도 트로피와 상장, 도복 등을 모두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눈에 잘 띄도록 내어놓고, 아이의 방에는 자습서와 각종 문제집, 그리고 스케줄 빽빽한 학원 일정표를 둔다. 학원 일정은 월요일부터 바로 시작한다고 말하고, 주말 동안 태권도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다행히도 우리의 전략은 성공했다. 월요일 학교에 온 아이는 아침 자습에 쭈뼛쭈뼛 찾아와서 태권도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한패는 서로를 믿는다. 바통을 건네주며 서로를 격려하는 한 팀의 릴레이 선수처럼 각자의 레이스에선 전력 질주하고, 바통을 넘겨주고 나면 온 힘을 다해 응원한다. 우리팀 선수가 나만큼 최선을 다하리라 굳게 믿는다.

교사는 가정이 아닌 바깥에서 단체 속에서의 아이 모습을 객관적으로 말해 줄 수 있고, 학부모는 아기 때부터 성장 과정에서 이루어진 사소하고 세밀한 아이의 특징을 자세히 말해 줄 수 있다. 우리 아이는 그 두 장면이 합쳐진 아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안전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믿는 환경에서 왕성한 호기심을 발휘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며 낯설고 새로운 것들에 대해 선입견 없이 다가선다. 그게 학교든 가정이든 상관없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이에게 있으면 된다. 교사와 부모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끊임없이 의논하고, 전략을 짜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서로가 같은 편이라는 믿음만 있으면 우리는 함께 성공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