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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뭐라노] 무능 무책임 무공감 언제까지

세계인의 조롱거리된 잼버리대회

끝까지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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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폭염이니 온열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더러운 화장실, 웅덩이 위 야영, 부실한 샤워실, 곰팡이 생긴 음식 등 운영상 허점이 곳곳에서 노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세계 청소년은 더위와 각종 모기, 해충, 전염병과 싸워야 했습니다. 세계 언론은 이를 두고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생존게임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부안군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한 7일, 행사 관계자들이 세계 각국 대표단이 문화를 홍보하는 부스 앞에 설치된 그늘막을 해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잼버리 대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데, 새만금은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개최지로 선정됐습니다. 1920년 영국 포우엘(Powell) 경이 창시한 이 대회는 민족·문화·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해 세계인의 우애를 다지는 야영대회입니다. 한국은 이미 1991년 강원 고성군에서 제17회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습니다. 잼버리(jamboree)의 어원은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으로 북미 인디언 언어인 시바아리(shivaree)가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바뀐 말이라고 합니다.

153개국 4만5000여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지난 1일부터 새만금에 몰려들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부실한 준비에 청소년들이 힘들어하면서 세계 각지의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는 자국 청소년을 새만금에서 벗어나게 해 평택 미군기지나 서울 호텔, 대전 인재개발원 등에서 지내게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총리가 나서 냉방버스를 마련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 상황은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7일 대원들이 모두 영지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다소 안전한 곳에서 잼버리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학 기숙사와 공기업 연수시설, 공공체육관 등으로 숙소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폐영식 전날(11일) 열기로 한 K팝 콘서트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등 규모가 큰 수도권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6년의 준비 기간과 11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왜 이렇게 졸속으로 운영됐을까요. 일부는 정부가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되니 그제서야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주무 부서인 여성가족부의 낮은 위상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없어져야 할 부서가 행사를 주관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비판입니다. 이번 일로 현 정부의 여가부 폐지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옵니다. 전 정부 탓을 한 여권 인사가 있었지만 오히려 역풍만 맞았습니다. 결국엔 무능·무책임·무공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부산시 정부 기업인 등이 온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150개가 넘는 국가의 손님을 불러놓고 이게 무슨 망신입니까. 그동안 심혈을 기울인 유치활동에 찬물을 끼얹는 그야말로 반정부·반국가적 행위입니다.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남은 5일이라도 최선을 다해 참가자들에게서 그래도 남는 게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 대회가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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