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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예고' 속출에 알리미 사이트까지 “정말로 그만합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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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를 모방한 살인 예고 글이 수십 건 씩 속출해 시민 불안이 커지자 예고 글 속 장소를 알려주는 알리미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살인 예고 글’ 속 장소를 알려주는 사이트 ‘테러레스’. 테러레스 캡쳐
7일 경찰청에 따르면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일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총 54명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가 검거됐다.

경찰을 포함해 검찰, 국가수사본부까지 나서 살인 예고 글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날 0시 18분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내일 부산 김해공항 폭탄테러 할거다’라는 제목으로 “폭탄 터트리고 잭나이프 들고 가서 다 죽일 것”이라는 취지의 게시물이 작성됐다. 뿐만 아니라 제주·대구국제공항을 대상으로 한 테러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각 공항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살인 예고 글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살인 예고 대상지를 알려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테러레스’(Terrorless)란 사이트는 언론 보도와 제보를 기반으로 살인 예고 관련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준다. 표식 색깔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른데 ▷파란색은 검거 완료지 ▷노란색은 예고지 ▷빨간색은 실제 발생지 ▷회색은 허위 신고지를 의미한다. 목록을 누르면 살인 예고 관련된 내용과 시각이 모두 한 번에 표시되는데 예고 및 검거 기사 링크가 있어 상세 내용 확인이 가능하다. 7일 오전 기준 43곳이 올라와 있으며 5곳을 제외한 38곳이 모두 서울,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제보하기 기능도 있어 살인 예고 글 발견 시 제보를 할 수 있다.

시민들은 테러레스 사이트 주소를 공유하며 서로의 안전을 챙긴다. 연제구 주민 이모(36) 씨는 “실제 범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 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려운 데 사이트를 용이하게 쓰고 있다”며 “동시다발적인 예고 글에 외출 자체를 두려워 하는 지인들에게 주소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비상식적인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존재 자체가 위안이란 반응도 나온다. 남구 주민 정모 씨는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다수 사회 구성원이 이상해졌다는 생각에 우울했는데 그나마 이를 막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 반갑다”고 말했다.

테러레스를 만든 01ab라는 그룹 역시 안내문을 통해 사이트를 만든 이유가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되돌아가기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안전한 치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대한민국 사회가 무너져 간다는 위기감에 만들었다”며 “예고된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러레스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이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정말로 그만합시다. 우리. 01ab의 목표는 테러레스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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