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속 1시간 만에 200여 명 입원
- 외래 진료 접수 1400번대 넘겨
- “한달 밀렸던 수술 내일 받게 돼”
- 곳곳 현수막 등 노조 투쟁 잔흔
장기 파업으로 수술과 입원 등 운영에 차질을 빚던 부산대병원이 정상화에 들어갔다. 외래·검사 관련 간호 인력도 모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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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이 끝난 2일 서구 부산대병원 창구는 진료 접수를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로 북적였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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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부산대병원 원무팀 접수창구는 20일간의 장기 파업이 끝난 뒤 몰려드는 환자들로 북적였다. 입원 접수가 재개된 오후 3시부터 수속을 밟기 위한 환자들로 접수처 앞이 붐벼 한 시간 만에 신규 입원 환자는 200여 명에 달했다. 입원 접수창구마다 접수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창구 옆에는 서류를 작성하는 이도 끊이지 않았다.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 대기번호는 200번 대를 넘어섰다. 외래진료 접수창구는 오후 5시30분 기준 접수번호 1400번 대였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복귀한 일반병동 간호사도 분주하게 현장을 누볐다. 아직 병원 곳곳에는 ‘총파업 승리! 끝까지 간다!’는 대형 현수막과 파업에 동참한 간호사들이 자필로 쓴 호소문이 붙어 있어 파업의 흔적도 일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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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모습. 이원준 기자 |
이번 파업 철회를 가장 반기는 이들은 진료에 어려움을 겪던 환자다. 파업 전에 혈소판 부족으로 병원을 찾은 김모(여·36) 씨는 입원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날 입원할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스테로이드 등 처방을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관리해야 하는데 파업으로 통원 진료를 할 수밖에 없어 불편했다”며 “다른 대학 병원을 찾을까 고민했지만 20년간 부산대병원에서 이 병을 진료받았기 때문에 잘 아는 곳에 입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파업이 끝나면서 수술 일정을 잡은 환자도 있었다. 담낭 염증으로 이날 입원한 고모(50) 씨는 “지난 6월 중순에 검사받았으나 수술이 한 달 반 뒤로 밀렸는데 내일로 수술이 당겨져서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돼 시술이 예정됐지만 파업으로 일정이 밀렸던 제모(71) 씨는 “담당 의사가 오는 9월까지 일정이 밀릴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 입원할 수 있게 됐다”며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받아 치료가 시급했는데 당장 시술받을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파업 기간 1300여 개 중 250개만 이용할 수 있었던 병상은 이날 오후부터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반 입원 환자들의 수속도 정상화됐다. 부산대병원은 지난달 11, 12일 입원환자 1500여 명을 퇴원·전원 조치시켰다. 파업에 참여했던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어린이병원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순차적으로 출근해 진료를 재개했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파업이 길어지면서 진료에 불편과 고통을 겪으신 환자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지역 책임의료기관인 만큼 지역민에게 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전 직원이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