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모기 숫자 세는 기계 1억 쓴 수영구…유지비도 年 수천만 원

도시재생 스마트사업 명목하에 방역·미세먼지 등 5억 넘게 들여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7-04 19:42:00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 사업 중복되거나 실효성 없어
- 국가보조금 탓 5년 유지 필수
- 울며 겨자먹기로 유지비만 펑펑

부산 수영구가 야심차게 추진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이 사적공원 일대 모기 숫자만 세는 등 실효성이 떨어지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매년 시설물 유지 비용으로 수천만 원이 들어가 ‘보여주기식 행정’에 주민 혈세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수영사적공원에 설치된 디지털 모기 측정기. 수영구 제공
4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비 2억8000만 원과 시·구비 2억8000만 원 등 총 5억6000만 원이 투입됐다. 도입된 서비스는 ▷스마트 방역 서비스(1억 원) ▷미세먼지 측정 및 알림 서비스(1억1500만 원) ▷스마트 둘레네트워크 유동인구 분석 서비스(1억200만 원) ▷공공전기자전거(2억3000만 원) 운영 등이다.

하지만 애초 목표와 달리 활용도가 대폭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 방역서비스는 거창한 표현과 어울리지 않게 지난해 4월부터 수영사적공원 일대 4곳에서 모기 숫자를 세는 사업이다. 체계적인 방역을 위해 기초 데이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서 모기 개체수 통계를 발표해 사업이 중복된다. 또 수영사적공원 일대 14곳에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도 이미 시에서 실시간 대기질을 측정해 알리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담당 부서조차도 수영사적공원 일대만의 지엽적인 데이터이기 때문에 ‘써먹을 데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이 데이터가 관내 모기 방역, 미세먼지 저감 등 정책을 만드는데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모기 데이터는 타 기초지자체의 일반적인 추이와 비슷하다. 사적공원 일대가 모기 감염병 취약지도 아니라 유의미한 데이터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업 시작 2년 만에 스마트 서비스는 ‘디지털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국가보조금 사업 특성상 최소 5년은 시설물을 유지해 매년 수천만 원의 관리비가 들어가는 실정이다. 미세먼지 측정기는 매년 약 1000만 원의 운영비가 들고, 모기 측정기는 8개월 동안 1400만 원의 유지보수비가 필요하다. 구 관계자는 “5년이 지나야 사업 존치 여부를 정할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 종료 이후 보고서 증빙용 정도로 쓰일 듯하다”고 말했다.

수영구의회는 스마트 기기와 빅데이터 등 쓰임새가 불명확하지만, 겉보기에 그럴싸한 사업을 추진해 행정력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영구의회 김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데이터 수집 목적은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를 주민에게 제공하기 위함인데, 세금으로 기계만 설치하고 이후 제대로 된 활용은 나 몰라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부산시의회에서는 지난달 시민 혈세 120억 원이 투입됐지만, 공간 활성화는 요원해 ‘도시재생 실패작’으로 손꼽히는 수영구 비콘그라운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형철(연제구2·국민의힘) 시의원은 “사무실은 텅 비어 철 지난 고지서만 쌓여 있고, 방문객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방치됐다”며 “공공기관 통폐합으로 관리 기관이 바뀌는 현시점을 비콘그라운드를 살릴 마지막 기회로 삼고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4. 4[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5. 5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6. 6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7. 7[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8. 8[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9. 9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0. 10"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6. 6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7. 7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6. 6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7. 7“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8. 8“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9. 9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