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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타 출신 軍튜버, 전 세대와 교감하는 ‘소통령’ 우뚝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29> ‘장군멍군’ 유튜버 고성균

  • 고영삼 동명대 교수
  •  |   입력 : 2023-06-27 19:29:5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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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 편견해소 위해 웹방송 도전
- 장군 출신, 매력자원이라 판단
- 군대 고충 등 공감적 대화 인기
- 2년 만에 구독자 7만 명 육박

- 건강한 통합의 에너지 늘 고민
- 수십 년 사회와 괴리된 군인들
- 인생 2막 위해 나라가 도와야


◇ 고성균의 이모작 귀띔

- “과거 영광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꿈꾸며 현재에 충실하라

고성균 군튜버가 27사단 이기자부대가 해체된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를 직접 방문하여 ‘장군이 간다’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군인과 유튜버. 아무리 유튜버가 대세라지만 이해되지 않는 조합이다. 그렇기에 구독자 7만 명을 거느리며 인기몰이하는 예비역 군인을 추천받았을 때 솔직히 좀 저어했다. 더구나 이 유튜버가 별 두 개의 장군 출신이라니. 그러나 마침 군인들의 인생이모작은 어떠할까 궁금하기도 했었기에 서둘러 경기도 용인까지 방문하여 그를 만났다.



-운영하고 계신 채널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현재 유튜브에 ‘고성균의 장군멍군’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5월에 시작했고요. 현재 구독자는 6만7600명 입니다. 현재 250개의 동영상에 누적 총 조회 수는 약 947만 회입니다.



고성균 장군이 도덕적 용기로 위국헌신하며 대한민국 미래 군의 주역들을 양성하던 육군사관학교장 때 모습.
군인이라면 과묵하고 보안을 강조하는 쪽의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7만 명, 누적 조회 수 1000만 회를 내다보는 유튜버라니, 별난 스타일일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만나보니 그는 흰머리의 품위 있고 편안한 노신사 타입이었다. 현재 65세인 그는 이야기를 나눌수록 정체성이 분명한 퇴역 군인이었다. 그는 어떤 인생이모작 스토리를 갖고 있는 유형일까.

-육군 장군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2008년에 이른바 장군이 되었고요. 그 후 제31보병사단장, 육군훈련소장을 거쳐 최종으로 육군사관학교장으로 퇴직했습니다. 육사 제38기로 1982년 소위로 임관된 이후 총 34년의 군 생활을 했죠.

-그렇군요. 유튜버 활동에 대해 더 이야기해 주세요.

▶유튜브를 시작한 지는 만 2년. 채널 개설 두 달 만에 구독자 3만 명을 달성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군대생활 전우애 등을 주제로 1주일에 한두 개씩 업로드 하는데 특히 토요일 밤 9시에는 1시간 30분가량의 생방도 하죠. 유튜브 홈에서 ‘고성균의 장군멍군’을 검색해 보세요. 군대 생활의 고충이나 군대 이야기를 ‘장군이 간다’, ‘장군의 톡톡’, ‘장군의 시선’, ‘장군의 먹방’, ‘장군의 전우들’, ‘장군의 인생이야기’ 등 코너를 구성해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애초 유튜버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많은 국민이 군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죠. 이를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남북 분단 상황에서 호국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는데, 우리 군은 정치나 혹은 사적 경험 때문에 과하게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있어도, 그 누구도 이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있어요.



남자들에게 군은 ‘돌아보고 오줌도 누기 싫은 곳’이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군대 이야기라면 듣기도 전에 고개를 돌린다. 이런 환경에서 군 관련 좋은 뉴스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그는 평생을 군인으로 헌신해 오면서 이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단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군대 이야기를 가지고 썰을 푸는 ‘군튜브’를 개설하자고 결심했다. 그러나 이미 레드오션이 된 유튜브 세계에서 어떻게 강자가 될 수 있었을까.



-막상 유튜브를 잘 운영하기는 쉽지 않았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대중에게 군대 이야기는 궁금하지만 외면하고 싶죠. 그러니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죠, 그래서 유사 콘텐츠로 활동하는 유튜버들을 많이 만났고, 관련 책들도 많이 봤죠. 결론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 저는 장군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군대에 무심한 사람들도 장군에 대한 호기심은 많습니다. 장군은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일까 등등. 저 스스로가 매력자원이라고 판단 한겁니다.

-장군 출신이란 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있지 않나요?

▶편견이 문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적지 않은 연금으로 편하게 지내도 되는 예비역 장군이 애들처럼 스마트폰이나 가지고 논다는 시선, 보안이 강조되는 영역에 위험하다는 편견이죠. 제일 고민이었지만 그것도 결국 극복했습니다. 선입견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군대가 얻은 이익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보안 문제를 조심하면서 공감적 대화를 하자고 결심했죠. 저로서는 도덕적 용기를 내었습니다.

-군대의 어떤 것을 콘텐츠로 만드나요?

▶애초 핵이나 북미 관계 등도 생각했지만 결국 소소한 소재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생활 중 겪는 어려움을 장군에게 상담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군 생활 중 극단적 선택을 한 병사의 마음을 돌린 일이나 선후배가 계급이 역전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삶의 지혜를 조금씩 가미하며 이야기하면 너무들 좋아하시죠.

-다른 유튜브에도 출연하셨더군요.

▶네. 이미 인기 있는 타 유튜브 채널 출연이 도움이 되더군요. 구독자 127만 명을 가진 ‘보다 BODA’에 출연했을 때는 조회 수 100만 회로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등극하여 방송인 유재석과 나란히 치트키가 되기도 했지요. ‘박군의 박꾼’에 출연한 것은 조회 수 90만 회를 때렸죠. 삼프로tv, KBS 재난방송, 채널A의 이만갑 등의 출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떤 원칙을 가지고 계시겠군요.

▶당연하죠. 저는 행복한 소통이란 원칙을 갖고 있죠. 소통은 한국 사회의 핵심 열쇠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공감적 대화를 우선합니다. 그들의 관심사를 미리 공부하고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여 대화합니다. 그리고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군대가 이토록 중요한 일을 하면서도 왜 정당한 인식을 못 받는가? 신뢰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군대는 보안이 중요하지만 보안이란 글자 뒤에 숨어 혁신에 굼뜨죠. 이제 군은 신뢰 관점에서 변화를 해야 합니다. 또한 통합이 중요합니다. 사회가 너무나 분열되어 있죠. 어른이 사라진 사회입니다. 전 국민이 공감하는 건강한 시대 가치관이 없어진 오늘입니다. 저는 군튜브를 하면서 통합의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늘 고민합니다.

-공감적 대화는 쉽지 않은데 별도로 훈련한 계기가 있었나 봐요?

▶네. 저는 퇴직 후 3년간 숙명여대에서 안보학을 가르치는 교수 생활을 했습니다. 그때 젊은 세대와의 공감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그게 도움 되었습니다.



고성균 예비역 장군의 교수 생활은 인생이모작의 기본자세를 세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안보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20대와 공감하기 위해 정말 전력투구했다고 한다. 그래선지 강의를 맡은 맨 첫해 수강생이 미달했지만 3년 뒤 마지막 학기에는 800명이 몰려드는 강의를 만들었다. ‘갓갓갓’이란 칭호를 받는 최고 인기 교수가 되었다.



-군인으로서 어떤 타입이었던지도 궁금하군요.

▶돌이켜보면 저는 현역 시절 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혁신가 타입이더군요. 문제 해결을 위해 할 말을 하기도 했죠. 육본 인사근무과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에는 초소나 위병소의 근무자, 운전병도 선글라스를 착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주도했습니다. 눈부심 방지를 위해 필요함에도 건방져 보인다는 이유로 허락되지 않은 복식이었죠. 허상을 부수고 실용 관점으로 혁신한 거죠. 2000년에는 모든 군부대 보고서 양식을 표준화하여 질적으로 고도화한 것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대개 군인 출신의 인생이모작은 어떤가요?

▶위관급은 43세, 대령은 56세 정도에 퇴직하는데, 인생이모작은 정말 어려워요. 그래도 장군으로 퇴직하면 대학의 초빙교수로 3년을 가기도 합니다만, 영관급들이 정부 기관이나 방위산업체에 가면 운이 아주 좋은 것이죠. 사회와 괴리된 특수집단에서 사명감 하나로 수십 년 있다 퇴직해 나오면 적응하기 정말 힘듭니다. 나라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사회학자 머톤(R. K. Merton)은 사람은 미래에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을 미리 학습해 두는 것을 예견적 사회화라고 했다. 군인과 같은 폐쇄적 특수조직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특수한 방식으로 인생이모작을 준비해야 한다. 이때 기억할 것이 예견적 사회화 역량이다. 현재 추세라면 ‘고성균의 장군멍군’은 연말쯤 구독자 10만 명을 확보하는 실버버튼의 소유자가 될 것 같다. 육사 교장 출신 고성균은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 모습을 예견하고서 자신의 장점을 미래 트렌드에 맞도록 충성스럽게 조율하며, 또 즐기며 진군하는 최고 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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