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대, 市 소극 지원에 아쉬움 토로
- 부산대·교대 통합은 구성원 설득 숙제
- 경상국립대 ‘우주항공·방산대’ 청신호
- 30일까지 이의 신청…내달 최종 명단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에 고배를 마신 비수도권 대학의 탈락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로 존립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글로컬대학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 규모가 역대급인 데다, 정부가 앞으로 글로컬대학 위주로 대학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2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개 대학(14건)이 글로컬대학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단 한 건(부산대·부산교대)만 예비 관문을 통과하는 데 그쳤다. 부산대는 부산교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혁신적인 종합 교원양성 체제를 갖추고, 양산캠퍼스 의·생명 융합연구·산학협력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부산대는 부산교대와의 통합으로 ‘남부권 서울대’라는 담대한 비전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통합이 성사되면 교대의 초등교육 과정과 우리 부산대의 유아교육 특수교육 중등교육 과정이 통합 체제를 갖추게 되므로 명실공히 ‘교원 양성은 부산이 최고’라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하고, 부산의 초등교육이 전국 최고수준이 되도록 양교 통합의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두 대학의 통합을 반대하는 입장인 부산교대 총동창회와 학부생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예비 지정 대학들은 오는 9월까지 광역시도와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해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혁신 방향 및 실행계획에 대한 대학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폐합을 신청한 국립대의 경우 예비지정 1년 내에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내는 별도 절차가 있다”며 “국립대 통폐합 관련 지침에 준해 동의 절차 등이 기준으로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지역 대학가는 충격에 휩싸였다. 대다수 지역대는 혁신기획서 내용을 수정·보완해 내년에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부산지역 사립대 한 관계자는 “최소 국립대 1곳, 사립대 1곳은 예비 지정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부산대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탈락해 충격이다”고 말했다. 지역 안배를 제대로 못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비 지정을 통과한 다른 대학의 기획서를 보니 지자체의 파격적인 지원이 바탕이 됐다”면서 “부산시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부산시는 “예상과 달리 1곳만 예비지정을 통과해 아쉽지만, 내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남도는 경상국립대와 인제대 두 곳이 선정돼 환호하는 분위기다. 경상국립대는 혁신기획서에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이라는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인제대는 경남 김해시와 통합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도시의 모든 공간을 교육과 산업생태계 혁신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모델을 담았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대학은 지역사회의 한 축이자 지역발전의 큰 원동력이다. 대학이 지역 산업 발전과 연계해 세계적인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비지정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은 오는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최종 명단은 내달 중 확정한다. 이번에 탈락한 신청 대학 중 공개에 동의한 혁신기획서 50장도 이의심사가 끝난 뒤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