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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문 뜯겨나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수리비 6억4000만원

비상문 쪽 앉았던 승객이 불법으로 문 개방

국토부 유사 사건사고 예방 위해 미국에 검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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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비상문이 뜯겨 나간 채 착륙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수리비가 6억4000만 원 정도로 산정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대구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구가 파손된 모습. 연합뉴스
8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확보한 ‘아시아나항공 비상탈출구 불법 개방 중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여객기는 비상문과 슬라이드 등 3개 부위에 손상을 입어 수리비가 6억4000만 원 정도로 추산됐다. 국토부와는 별도로 아시아나항공 측도 자체 피해액을 추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낮 12시37분 제주공항을 떠나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8124편이 비상문이 열린 채 착륙했다. 이 사건은 비상문 쪽에 앉았던 승객 이모(33) 씨가 불법으로 비상문을 개방하면서 벌어졌다.

당시 이 씨는 안전벨트를 풀고 뛰어내리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과 승객이 이 씨를 제지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이 씨는 아시아나항공 직원과 이야기하던 중 범행을 자백했다. 곧바로 경찰에 붙잡힌 이 씨는 지난 2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국토부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CCTV를 확보해 아시아나항공과 이 여객기의 기장과 승무원의 항공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설계상 B787 등 일부 기종은 이륙 후 비상구 자동잠금 기능이 있지만, 사건이 발생한 A321 기종에는 이러한 기능이 없다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국토부는 유사 사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항공기 제작 당국인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연합항공안전국(EASA)에 이번 사례를 알리고 운항 중 비상구 레버 커버를 열면 경고음이 작동하는 안 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비상구와 인접 좌석은 안전벨트를 맨 상태에서도 비상구 레버 작동이 가능한 구조인 만큼 좌석 설치 기준 강화와 관련해서도 검토를 요청했다.

한편 여객기의 비상문 출입구와 관련해 비상 상황에서 빨리 쉽게 열 수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 더폴은 2만1000명을 대상으로 항공기 비상구 출입문 개폐의 적정한 난이도를 물었다.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 44.8%는 ‘비상 상황에서 빨리, 쉽게 열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36.3%는 ‘항공기 비상구는 열기 어려워야 한다’고 답했다. 18.9%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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