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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비빔밥 '화반(花飯)' 천년의 베일을 벗다

한국음식문화재단 박미영 이사장 복원해 공개

"고려 현종 때 활약한 강민첨 장군 제사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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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의 자랑거리인 비빔밥이 1000년의 베일을 벗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진주의 명물로 알려진 시장 비빔밥이 아닌, 진주 사대부가의 화반이 본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한국음식문화재단 박미영 이사장이 8일 진주 문화원에서 진주교방비빔밥 화반 전수 아카데미를 개촤했다. 한국음식문화재단 제공
국내 유일의 교방음식 전문가인 한국음식문화재단 박미영 이사장은 8일 진주문화원에서 진주교방비빔밥 화반 전수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음식문화재단 이성수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길수 진주문화원장의 축사, 교방비빔밥 진주화반 소개와 시연, 시식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복원한 진주화반은 박 이사장이 수십 년간 노력 끝에 맺은 성과로 진주의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원한 화반에는 모두 18가지의 재료가 들어가고 재료 손질부터 차별화해 독특함을 내세운다.

박 이사장은 “교방음식을 전혀 모르는 외부 연구가들이 궁중음식에 예속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허튼짓이다. 진주교방음식은 궁중음식의 연장선이 아니라 독자적인 분야로 진주만의 식재료, 진주만의 양념 공식이 있고 상차림도 다르다”고 말했다.

강의와 시연 후 이어진 시식회를 통해 진주화반을 처음 접한 참가자들은 진주화반의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에 감탄하며 내 고장 진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진주화반을 전수하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임연수(여·42) 씨는 “진주비빔밥에 담긴 역사와 문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화반이야말로 진주가,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보전해야 할 무형 문화유산”이라고 자랑했다.
한국음식문화재단 박미영 이사장이 8일 진주 문화원에서 진주교방비빔밥 화반 전수 아카데미를 개촤했다. 한국음식문화재단 제공
박 이사장은 진주교방비빔밥 화반의 역사에 대해 “진주비빔밥은 은열공 진주 강씨 강민첨(?~1021) 장군의 제사에서 비롯된 문화다. 위대한 성현이나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의 제사에는 날고기를 올린다. 이를 혈식제사라고 한다. 이 제례가 1000년을 넘게 똑같이 이어져 오고 있다. 즉 진주화반의 역사는 1000년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강민첨 장군은 고려 현종 때 강감찬 장군의 부장으로 출전해 함께 거란군을 물리치는 데 활약했다.

박 이사장은 진주 교방음식의 전문가로서 ‘아름다움에 반하고 맛에 취하다’는 인문 음식 책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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