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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심야할증 땐 0시~2시 기준 6240원부터…“택시비 겁나 집 근처서 술자리”

부산 요금 인상 첫날

  • 조성우 holycow@kookje.co.kr, 박수빈 기자
  •  |   입력 : 2023-06-01 19:34:05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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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1시~4시 할증률 20·30%
- 서면서 동래까지 1만4000원
- 시민 “서비스는 제자리” 불만
- 법인택시 사납금 올라 걱정도
- 일부는 “금방 손님 돌아올 것”

1일 0시30분 부산 서면역 일대 택시 승강장 앞.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10대가량이 줄지어 있었다. 10분 넘게 승객이 나타나지 않다가 중년 남성 한 명이 택시에 몸을 싣고 떠나고서야, 뒷차들이 겨우 한 칸씩 앞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 기사 황모 씨는 “이 시간이면 앞차들이 금방금방 빠지는데 오늘은 유독 더디다”며 “보통 3분에 한 번꼴로 손님이 왔는데, 요금 인상 때문인지 영 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동래역 인근 택시 승강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모(55) 씨는 “자정이 넘으니까 손님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1일부터 부산 택시 기본요금(2㎞ 기준)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올랐다. 인상 첫날 동래역 앞에서 택시들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부산 택시요금은 이날 0시부터 인상됐다. 중형택시 기본요금(2㎞ 기준)이 3800원에서 4800원, 모범과 대형택시는 6000원에서 7500원으로 올랐다. 0시부터 시작했던 심야할증은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로 1시간 더 늘었다. 20%였던 할증률도 0시부터 2시까지는 30%, 나머지 시간은 20%로 차등 적용한다.

이날 국제신문 취재진이 실제 할증 시간대인 새벽 1시25분께 서면지하철역 인근에서 중형 택시를 직접 타보니 기본요금이 6240원부터 시작했다. 이날 서면역에서 동래역까지 약 6㎞를 타니 도착 요금이 1만4300원이었다. 평소에는 1만1000원대에 이용하던 거리라 요금 인상이 크게 와 닿았다.

예고된 인상이지만 막상 시행되자 시민이 느끼는 부담감은 훨씬 크다. 특히 서비스 개선은 뒷전인 채 요금만 인상됐다는 지적도 많다. 이날 0시10분께 서면역 인근에서 지인 2명과 술을 마시고 걸어서 귀가하던 김모(부산진구·52) 씨는 “요금이 부담돼 일부러 집 근처에 약속을 잡았다”며 “앞으로는 대중교통이 끊어지기 전에 술자리를 마치거나 걸어서 귀가할 수 있는 데를 정해 가급적 택시를 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와 회식 후 귀가하던 성모(수영구·41) 씨는 “매번 서비스는 하나도 개선되지 않은 채 택시 요금만 올라 짜증난다”며 “한번씩 후배들에게 택시비도 챙겨줬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기 힘들겠다. 일찍 회식을 끝내는 게 상책이다”고 요금 인상에 불만을 토로했다.

택시 기사들도 요금 인상으로 손님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날까 봐 우려했다. 3년째 법인 택시를 운전하는 여모(53) 씨는 “자정이 넘어 부산진구 동의대 앞에서 학생들을 태웠는데 요금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내일부턴 못 타겠다’고 이구동성이었다”며 “두어 달 뒤에 하루 사납금도 17만 원에서 21만3000원으로 오를 예정이라고 하니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반대 의견도 있다. 개인택시 경력 13년차인 유모(48) 씨는 “요금이 올라 손님이 주는 건 두 달 정도면 끝날 현상”이라며 “최저임금이 1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에 오히려 택시 요금이 그간 너무 낮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요금 인상은 지난달 12일 시 물가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됐다. 택시업계는 적자가 심하다며 7000원까지 기본요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물가대책위는 4800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민의 저항감은 높다. 지난 4월 부산연구원이 발간한 ‘택시 문제 해소 방안’에 따르면, 시민 500명 중 69%가 심야할증 시간 확대에 반대했고 심야할증요금 인상안도 42%가 반대했다. 부산연구원 이원규 박사는 “어떤 형태로든 요금이 오르면 2, 3개월은 이용 승객이 떨어졌다 회복이 된다. 승객 감소가 장기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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