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종합]‘부산 또래살인사건’ 피의자 정유정 “호기심 때문에 죽였다”

방송 프로그램 등 영향에 범행 관심 가져

경찰, 1일 이례적 피의자 신상공개 결정

이수정 교수 "온오프라인 정체성 괴리" 분석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조성우 기자
  •  |   입력 : 2023-06-01 16:38:03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범죄와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살인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고,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부산 또래 살인’ 사건(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8면 등 보도)은 피의자 정유정(23)의 뒤틀린 ‘살인 욕망’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정 씨는 살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3개월 전부터 구체적인 방법을 학습하며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피의자 정 씨는 평소 TV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범죄 관련 지식을 쌓아왔고, 살인 충동을 해소하기 위한 피해자를 찾기 위해 1대 1로 만날 수 있는 과외 앱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이날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신상위)를 열고 정 씨 신원을 공개했다. 부산에서 피의자 신상이 공개되는 건 2015년 10월 부산진구 실탄사격장 총기탈취 사건(당시 부분 공개) 이후 처음이다.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
이로써 그동안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던 정 씨의 진술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3개월 전부터 ‘시체 없는 살인’ 등을 검색하면서 범행 계획을 세웠고, 도서관에서 범죄 소설 등을 대출해 보면서 관련 지식을 쌓아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 씨는 범행을 실현하기에 쉽다는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피해자 A 씨를 대상으로 정했고,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앱에 ‘학부모’로 등록해 ‘딸의 영어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다’며 A 씨에게 접근했다. 정 씨는 피해자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 중고로 구입한 교복을 입은 채 A 씨의 집으로 향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A 씨를 만나자마자 범행을 저지르고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범행장소에서 20분 가량(택시기준) 떨어진 자신의 집을 왕복하며 여행용 가방 등을 챙긴 뒤 시신을 버리려 했다. 살인이 아닌 실종으로 꾸미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 방법은 계획했지만, 시신 유기 장소까지는 미리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씨는 택시를 타고 부산과 양산의 경계지점 인근의 낙동강변에 A 씨의 시신 일부를 유기하다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택시 기사의 신고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영어 열등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 씨는 지난달 31일에야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며 범행을 후회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일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 씨의 범행은 코로나19 이후 더 심각해진 현실과 가상세계의 정체성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대면 기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에서의 모습을 현실로 착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기간 동안 온라인 상에서의 학력·신분 등 정보가 더 중요했을 것이고, 피해자가 가진 학력 등을 탈취하려는 게 동기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피해자의 학교와 프로필이 노출되는 과외 앱을 범행 도구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원 공개를 결정한 신상위는 “범죄의 중대성·잔인성이 인정되고 범행 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7. 7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8. 8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6. 6‘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7. 7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4. 4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