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지자체 중 처음으로 제정된 양산시 청년기본소득지급 조례를 폐지하는 조례안이 발의돼 논란(국제신문 지난 31일자 9면 보도)이 이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에서 폐지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대운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양산YMCA 마을과 청년팀 등 시민단체가 31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양산시 청년기본소득 지급 조례 폐지안 발의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김성룡 기자

양산YMCA 마을과 청년팀과 청년기본소득을 원하는 양산 청년들은 31일 오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산시 청년기본소득 지급 조례 폐지 조례안 발의를 철회하고, 양산시는 청년기본소득 지급이 즉각 실시되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청년기본소득 지급액은 예산 범위 내에서 시장이 정할 수 있다. 시장은 청년이 환대받는 양산을 위해 관련 예산을 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 여러분, 양산을 떠나는 청년의 이탈을 함께 걱정해달라”며 “양산시 청년기본소득 지급조례가 무늬만 조례가 아닌 제대로 집행이 되도록 응원해 달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해당 조례 폐지를 반대하는 내용의 문자를 해당 상임위인 시의회 기획행정위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내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이같은 문자 보내기 운동을 지역 청년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종전 시의회에서 양산시청년기본소득 지급 조례를 대표 발의한 박재우 전 양산시의원은 “양산시의회의 관련 조례안 심의를 지켜 본뒤 향후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정성훈 양산시의원(물금읍 범어)은 최근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 양산시청년기본소득 지급조례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그런데 이 조례는 앞서 제7대 시의회에서 민주당 박재우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이후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마련해 여·야가 합의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시의회 일부 의원은 “조례가 제정된지 1년 정도 밖에 안되고, 시행도 한번 해보지 않고 폐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폐지 조례안은 향후 시의회 기행위 심의와 본회의 의결을 남겨놓고 있어 처리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