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가 남인수(본명 강문수, 1918~1962)의 이름을 딴 추모 공연과 가요제 장소 대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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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거리에 걸린 남인수 추모공연 알림 펼침막.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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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는 행사 주최 측인 남인수기념사업회에 ‘장소 대여 취소 공문’을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남인수기념사업회는 오는 7월 22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야외무대에서 행사를 열기로 하고 장소 대여를 신청했다.
진주시는 야외 공연장 운영 관련한 규정에 따라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해 장소 대여를 취소했다. ‘부득이한 사유’는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가 성명을 내고, 공문을 보내 장소 대여 취소를 요구한 것을 말한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지난 9일 “친일 인사의 숭모 사업에 진주시청이 국민의 소중한 혈세로 운영되는 남강야외무대를 제공하는 것은 친일파 숭모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라 생각된다”며 장소 대관을 취소해 주실 것을 진주시에 요청했다.
남인수기념사업회는 남강야외무대에서 오는 7월 22일 ‘진주의 아들 제1회 남인수 가요제’ 예심과 함께 6월 17일 추모 공연을 열 계획이었다. 이에 이 단체는 거리 곳곳에 펼침막을 내걸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유명세를 내세워 ‘생계형 친일’ 운운하며 그를 두둔하고 미화하는 공연에 혈세로 운영되는 공연 시설이 이용된다면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의 영전에 무엇이라 변명할 수 있겠나”며 “시민의 혈세를 내는 시설에 친일파를 기리는 행사는 불허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반면 남인수기념사업회 측은 “한국 예술인의 큰 어른으로 꼽혔던 남인수를 진주 등에서 부각하고자 관련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반대 측과 견해 차이가 큰 만큼 서로 소통하며 그 간극을 좁혀보고 싶다”고 밝혔다.
남인수는 일제강점기 때 ‘혈서 지원’, ‘강남의 나팔수’, ‘그대와 나’ 등 친일 군국가요를 불렀고, 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친일 인명사전을 펴내면서 그를 친일 가수로 등재했다.
진주에서는 1996년부터 10여 년간 ‘남인수 가요제’‘가 열리다가 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2008년 폐지되었다.
진주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장소 대여를 했는데, 이후에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성명을 내고 장소 대여 취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장소 대여를 할 경우 갈등 소지가 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취소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