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채용 심사가 엉터리로 진행됐다며 인사 철회를 요구해 온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진상 규명을 위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창원문화재단은 일부 단순 표기 실수 등이 있었으나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며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24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문화재단 채용 심사 관련 고발장 접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용구 기자

민주당 의원단은 24일 업무방해 혐의로 문화재단 채용 심사위원 등을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피고발인 인원수와 성명 등은 비공개했다.

의원단은 “문화예술 관련 분야 경력을 증명하는 서류에 담당업무 등이 정확히 기재돼야 하지만 일부를 누락해 ‘증빙서류 미비’에 해당한다”며 “해당 분야 경력도 ‘38년 5개월’이라고 부풀려 기재됐지만 심사위원들은 제대로 이를 심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재단의 원활한 업무를 방해한 행위”라며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문화재단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재단 측은 “조영파 대표이사는 마산시 기획실장, 창녕군 부군수, 마산시 부시장을 역임해 ‘문화예술 관련 분야 공무원으로 1년 이상 재직한 자로서 최종직급 4급 이상인 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이사가 제출한 경력증명서는 ‘지방공무원 인사사무처리규칙’에서 규정한 공식 문서로 서류 미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서는 “조 대표이사의 공직 근무연한은 경력증명서에서 38년 5개월로 확인됐지만 재단 인사 담당자가 채용 서류심사서 작성 시 조 대표이사의 해당 경력을 ‘지방이사관(38년 5월)’이라고 실수로 표기했다”며 “이를 ‘경력 부풀리기’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억지 주장”이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번 채용과 관련해 채용 공고문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