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나 발달 장애가 있는 아동 10여 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경남 진주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7명 중 2명이 구속됐다.

경남경찰청.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진주지원 이효제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23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보육교사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A(20대) 씨 등 2명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24일 밝혔다.

법원은 “범죄 중대성 등 고려할 때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인정되는 범죄 혐의 부분이 비교적 경미하고 증거가 이미 확보됐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4∼12세 장애 아동 15명을 대상으로 머리, 몸통 등 신체를 때린 혐의 등을 받는다. 통제에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이 기간 어린이집 CCTV에서 확인한 학대 의심 행위만 총 500여 차례에 이른다. 낮잠을 자지 않는 아동 얼굴에 이불을 덮거나 넘어진 아동의 다리를 잡고 질질 끌고 가는 행위 등이 포착됐다.

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아이 코에 난 상처를 보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보육교사 6명과 조리원 1명 등 7명을 입건해 이 중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신고의무 위반 등 혐의로 원장과 법인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들을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