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에 반발(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1면 보도 등)한 부산교대 재학생들이 동맹 휴업에 나선다.

부산교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연제구 거제동 부산교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 측이 일방적으로 부산대와 글로컬 사업에 공동 지원하기로 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24, 25일 양일간 부산교대 전체 학생이 동맹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부산교대 비대위는 지난 19일 재적의원 1453명 중 745명이 참여한 학생총투표에서 729명(97.8%)이 찬성 의견을 밝혀 수업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또 오는 31일 부산교대와 부산대 대학본부, 부산시에 글로컬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부산교대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글로컬대학 추진 및 부산대 사범대와의 통합 결사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이번 동맹 휴업은 부산교대의 최종 의결기구인 교수회의가 지난 17일 부산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를 결정한 데 따른 반발이다. 부산교대 교수회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대한 대학평의원회 결과를 추인하는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 찬성으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한편 부산교대와 글로컬대학 공동 지원을 준비 중인 부산대는 24일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사업 신청 추진 현황 설명회를 개최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31일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 접수를 마감한 뒤 다음 달 중 예비지정 대학 15개교 내외를 발표한다. 결과 발표 후 예비지정된 대학의 혁신기획서는 교육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부 공개한다. 예비지정에서 탈락한 경우라도 공개에 동의한 대학의 혁신기획서는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예비지정 대학은 약 3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지자체, 지역 산업체와 공동으로 혁신기획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 광역지자체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대학 구성원 간의 충분한 논의와 동의도 중요한 요소다. 실행계획서 제출시, 대학의 혁신 방향 및 계획에 대한 대학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