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1억6000여만 원을 받은 국민의힘 하영제(69, 경남 남해·하동·사천) 국회의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3일 국민의힘 하영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창원지검 형사제4부(부장검사 엄재상)는 정치자금법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하 의원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3일 밝혔다.

하 의원은 지난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공천을 도와주는 대가로 7000만 원을 수수하는 등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정치자금 1억6750만 원을 불법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국민의힘 사천 당협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낸 전 사천시장 A(75) 씨, 21대 총선 당시 하동군 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전 경남도의원 B(52) 씨, 하 의원의 4급 보좌관인 C씨 등 3명도 하 의원에게 각각 4000만 원, 3000만 원, 2750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의원 등 신분으로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다수로부터 받는 등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정치 불신을 가중하는 부패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지난 3월 20일 하영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 국회에서 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그러나 법원은 “하 의원이 범행을 자백하고 증거인멸·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