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한 도로 맨홀 아래에서 오수관 준설 작업을 하던 30대가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함께 있던 50대 중국인도 병원 치료 나흘 만에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김해시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한다.

지난 15일 오수관 준설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사망 사고를 당한 김해시 주촌면 한 노상 맨홀. 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은 “지난 15일 김해시와 계약한 업체 소속 노동자 등이 사고를 당한 것과 관련해 시에 안전 책임이 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밤 9시20분께 주촌면 농소리 한 노상에서 지름 70㎝ 정도의 맨홀 밑에 있던 30대 노동자 A 씨와 50대 중국인 B 씨가 발견됐다. 당시 A 씨는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B 씨는 의식이 없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19일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들이 별도 장비 없이 오수관 안에서 작업을 벌이다 황화수소에 중독돼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성명을 내고 노동부가 특별 근로 감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해시가 관리·감독하는 장소에서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