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유지에 꽉 막힌 해운대 장산구립공원, 임도 개설조차 힘겹다

2021년 국내 첫 구립공원 지정

땅 45%가 개인 소유...반발 많아

해운대구 매입도 쉽지 않은 상황

소방로 벤치 화장실 등 설치 난항

재산권 침해 소송도 2건 진행 중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내 최초의 구립공원으로 지정된 해운대 ‘장산구립공원’이 사유지 정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시공원이지만 땅의 45%가량이 사유지라 소방 도로 개설 및 벤치 화장실 등 공공시설물 설치 등에 애를 먹고 있다.

장산구립공원 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 국제신문 DB
18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장산구립공원 내 장산마을에서 동해선 신해운대역을 잇는 임도 공사 계획이 길이 2.23㎞에서 1.74㎞로 줄어들었다. 임도는 산불이 났을 때를 대비한 소방도로를 만드는 한편 장산마을 주민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자 추진됐다.

그런데 해당 구간의 사유지 소유주가 해운대구에 땅을 매각하지 않아 계획대로 임도를 만들 수 없었다. 구는 지난해 12월 소유주가 사는 미국까지 가 매도를 부탁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이곳은 2021년 9월 15일 국내 최초로 구립공원에 지정됐다. 그런데 공원 전체 면적 16.342㎢ 중 44.7%(7313㎢)가 사유지다. 해운대구가 관리하는 도시공원이지만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땅에는 함부로 화장실, 휴게 공간 같은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 토지 소유주의 승낙을 얻은 후 점유해 사용료를 내거나 땅을 직접 매입해야 한다. 임도처럼 산불 진압에 필요한 공공 시설이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유지가 많다 보니 ‘왜 공원으로 지정했느냐’는 땅 주인의 불만도 끊임없이 나온다. 공원 지정 고시 이후 현재까지 제기된 공원 지정 취소 소송은 총 2건이다. 토지소유주들이 공원 지정 사실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는 주장이다.

소송 결과에 맞춰 별도의 소송을 준비 중인 토지소유주도 일부 존재한다. 두 소송 중 1건은 지난해 12월 해운대구의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와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고시 공고가 미비했더라도 공원 지정의 공익성이 인정돼 지정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땅 주인이 재산권을 침해 당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한정된 재화인 토지는 그 공공성으로 인해 다른 재산보다 강한 제한과 의무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장산의 공원적 가치와 해운대구가 이곳을 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벌인 노력도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

공원 지정의 합법성은 확보됐지만, 운영의 내실을 다지려면 사유지 문제가 정리돼야만 한다. 애초 해운대구는 사유지 중 10%가량은 자연경관 훼손 방지 등을 위해 땅 주인의 매수 청구를 받아 매입할 계획이었다. 2021년에는 예산 67억5000만 원을 편성해 실제 매입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해운대구의회가 ‘애초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땅이라 개발이 어려워 사유지 정리가 시급하지 않다’며 두 해 연속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사유지가 많다 보니 공원에 필요한 시설을 추가하려면 일일이 승낙을 받거나 새로 땅을 매입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따른다”며 “임도의 경우 현재 산림자원법 개정이 추진 중이라 땅 주인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부분이 향후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8. 8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9. 9“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3. 3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4. 4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5. 5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8. 8[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9. 9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10. 10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1. 1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2. 2[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3. 3"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4. 4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5. 5“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6. 6‘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9. 9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86, 전분기 대비 6P 상승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2. 2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3. 3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4. 4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5. 5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6. 6“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7. 7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8. 8‘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9. 9중국 최고지도자 상호 중식당 테러…용의자 모두 중국인
  10. 10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 1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4. 4[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7. 7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8. 8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9. 9[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10. 10[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