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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급증하는 마당에 예산 축소? 치료 골든타임 놓칠 수도”

석면보건센터장 지낸 강동묵 교수, 잠복기에 조기 발견 중요성 강조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3-04-26 19:59:2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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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조사 예산이 줄어드는 건 분명한 문제가 있습니다. ‘석면폐증’이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 치료의 골드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6일 부산대 강동묵(의과대학·사진) 교수는 최근 부산시의 석면검사 예산 축소(국제신문 26일 자 1·3면 보도)를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교수는 직업환경의학 전문가로, 석면환경보건센터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지난해엔 대한직업환경의학회 학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최근 급속도로 석면피해 인정자가 늘어나는 이유를 두고 “잠복기가 지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석면에 노출 된 경우에는 10~40년의 긴 잠복기를 거쳐 ▷악성중피종 ▷폐암 ▷석면폐증 ▷미만성 흉막비후 등의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중 악성중피종과 폐암은 암으로 분류되고, 석면폐증과 미만성 흉막비후는 비교적 경증으로 분류된다. 강 교수는 “이 외에도 우리 사회에 석면 관련 질병의 인지도가 쌓이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며 “그동안 개인 질병으로 인식했던 증상이 석면이 원인이라고 밝혀지는 경우도 늘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시가 석면 조사 예산을 줄인 것을 두고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석면폐증은 흔히 증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폐암으로 발전하는 동안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 폐암과 악성중피종 증상이 발현되면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교수는 “(비교적 경증인) 석면폐증 등의 검사를 하는 이유가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검사 건수가 줄면 석면피해 등록 건수가 줄어들게 되고, 결국 암으로 변하기 전에 조기 발견·치료가 사실상 힘든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석면폐증을 최대한 빨리 발견해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교수는 “시가 석면 관련 예산을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석면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데, 환자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역행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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