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BIE 실사단 방문기간 동안 부산 지역 곳곳에서 드론으로 인한 혼란이 일어났다. 부산시가 불꽃쇼 촬영을 위해 띄운 드론이 적발되는가 하면, 드론이 오피스텔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도 있었다.

부산경찰청은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6일 오후 8시50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BIE 실사단 환영 불꽃쇼’ 행사 도중 미승인 드론을 운항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특공대 드론대응팀은 당시 미승인 드론의 출현을 확인하고 전파방해장비(제밍건)를 사용해 기체를 떨어트렸다. 제밍건은 드론과 조종자의 전파를 끊어 서서히 추락시킬 때 사용되는 장비다.

이 남성은 적발 당시 부산시의 의뢰를 받고 불꽃축제를 촬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항공청)로부터 드론 운항 승인은 받았지만 ‘광안리 해수욕장 해변 인근의 비행은 금지한다’는 조항을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청에 따르면 이 남성이 발급 받은 특별비행승인서에는 광안리 수변공원 일대와 해운대 일부 지역에서만 운항이 허락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미승인 드론의 운항은 행정처분 사안으로 과태료 부과 등의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E 실사기간인 지난 4일 부산 중구에서는 드론이 한 오피스텔을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지난 4일 밤 10시 중부경찰서는 경찰서 인근에서 드론이 오피스텔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인근 지구대에서 경찰관 2명이 출동했지만, 조종자와 드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고내용을 보면 드론은 경찰서와 오피스텔 인근을 비행하다가 부산역 방면으로 날아갔다. 경찰은 오피스텔 주변을 수색한 뒤 건물 내부에서 드론을 목격한 사람을 수배했지만, 신고자 외의 목격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부서 관계자는 “드론을 봤다는 사람이 신고자 밖에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조성우 기자

부산경찰청 관계자가 전파방해장비(제밍건)을 시범운용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