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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6조 들인 오시리아 관광단지, 길 하나 두고 절반은 슬럼화될 판

롯데월드 등 대기업 시설만 제대로 영업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3-03-26 20:21:57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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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이 꾸린 상권은 경쟁력 떨어져 황량
- 6층 건물에 식당 한 곳 빼고 모두 ‘공실’
- 관광지역 묶여 용도 변경도 어려운 상황

부산시가 6조 원을 들여 조성한 대표 관광지역인 ‘오시리아 관광단지’(366만㎡) 가 반쪽짜리 공간이 될 처지에 놓였다. 대기업 상업 시설이 들어선 구역은 그런대로 영업이 이뤄지는 반면 도로 맞은편 원주민 등 영세상인들로 꾸려진 상업지역은 주말에도 찾는 사람이 없어 황량한 모습이다.
26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몰 등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 6층 규모의 상가가 텅 비어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26일 낮 12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벚꽃 핀 봄날 주말이지만 일대에는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개장 1주년 행사가 한창이었지만, 전용 주차장(2800면)의 절반가량이 비어 기대만큼 인파가 북적이지는 않았고, 인근 푸드코트와 롯데아울렛 등도 비슷했다. 관광단지의 한 관계자는 “놀이시설 개장이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인파가 몰리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들쑥날쑥하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일대 전반의 사정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롯데몰 등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형성된 또 다른 상업지역은 지상 6층 규모의 A 푸드타운이 있지만, 1~5층은 모두 비어 있고, 6층에만 식당 한 곳이 운영 중이다. 관광단지가 만들어지기 이전 당사마을 등에 살던 원주민과 일반 시민이 2019년 세운 상가다.

사정이 이러니 원주민은 상가를 운영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A 건물 인근에 당사마을 원주민 모임인 ‘동부산생계협동조합’이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분양받아 세운 1990㎡ 규모 단층 건물이 있다. 원주민 생계 보장을 위해 제공된 땅으로, 조합은 땅값과 건축비 등 120여억 원을 들여 지난해 1월 건물을 준공했다. 하지만 1년 넘게 제대로 된 영업시설을 유치하지 못한 채 일명 ‘땡처리’ 등 일회성 영업만 하고 있다. 윤을석 조합장은 “대기업 상권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데 일부러 도로를 건너오는 방문객이 없다”며 “관광단지 내 지역이다 보니 관광진흥법에 묶여 상업 외 용도 시설은 못 짓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대로면 관광단지 절반은 공동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의회 박종철(기장1) 의원은 “애초 단지 내 상가 시설 비율은 3.85%였다가 최종 6.7%까지 증가했다. 21차례의 계획 변경을 거쳐 대형물류판매시설과 대형주차장이 들어섰고, 테마파크 자리엔 대형음식전문상가가 영업하면서 원주민이 경쟁할 엄두를 못 내는 등 슬럼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민 조합은 27일 용도 변경을 요구하는 취지의 탄원서를 부산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는 “아쿠아월드(수중호텔·생태공원)나 시니어 복합단지 등 조만간 개장하는 시설이 모두 들어선 뒤 전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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