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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전공 짠다…지역대 학문 경계 허물고 생존 안간힘

부산외대 모듈형 교육과정 도입

부경대도 '학생 설계 전공' 신설

학령인구 줄며 신입생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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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가에서 학문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자유롭게 수강이 가능한 교육과정과 학생이 직접 전공을 짜는 교육과정을 잇달아 도입하는 추세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대학 쏠림 현상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금정구 부산외국어대 캠퍼스 외부 전경 모습.
부산외국어대는 올해부터 모듈형 교육과정을 전면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모듈이란 교양 또는 전공 교과목을 활용해 구성하는 최소 단위의 교육과정이다. 부산외대의 모듈형 교육과정은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 여러 개의 모듈(6~9학점)로 편성하며, 학사제도의 유연성을 위해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자유롭게 수강이 가능하다.

모듈 단위로 최소 학점을 이수하면 작은 학위를 별도로 받을 수 있는 ‘소단위 학위과정(마이크로 디그리)’이 도입된다. 마이크로 디그리는 교과목 분야별로 지정된 최소 학점을 이수한 학생에게 정규 학위와 구분되는 별개의 미니 학위를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국제학부 글로벌한국학 전공 학생이 한국문화 모듈(9학점)과 영상제작 모듈(9학점)을 수강하면 각각 마이크로 디그리를 받는 방식이다.

또 ▷외국어·지역학 ▷직무 ▷IT 등 카테고리별 모듈 융합을 통해 전공을 이수하고 인증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융합인재 인증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외대 정윤철 교무처장은 “내년부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100% 자유전공제’(전공 없이 입학 후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제도)를 연계해 특성화된 학생 중심 교육과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디그리는 부산대 신라대 동서대 동의대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 동아대도 2021년부터 학과 내 또는 학과 간 조합이 가능한 최소단위의 교과목 묶음으로 설계된 교과과정인 ‘마이크로 모듈제’를 시행하고 있다. 영산대는 스마트공과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유다시티(온라인 교육플랫폼) 나노 디그리’과정을 올해 도입했다. 유다시티가 제공하는 수업을 이수하면 졸업증명서에 인증 내용이 기재되는 방식이다.

부경대는 올해 교육과정에 ‘학생 설계 전공’ 12개를 추가로 신설했다. 일반적인 복수전공은 기존 전공을 추가로 이수하지만, 학생 설계 전공은 학생이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해 신설한 전공을 추가로 이수하고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개개인의 관심 분야에 맞춰 직접 설계하는 만큼 3, 4개의 다양한 전공을 추가해 이전에 없던 이색 전공이 탄생하는 점이 특징이다.

동명대는 지난해부터 ‘두잉(Do-ing) 대학’을 운영 중이다. ‘3무(無) 교육(무학점, 무학년, 무티칭)’을 내세우며 올라운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최근 교육부가 대학 혁신 사항으로 전공과 학과의 경계를 넘은 융합인재 양성을 강조한 만큼 대학의 학문 장벽 허물기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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