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의 세계 최대 고인돌, 향후 국가사적으로 재 지정이 가능할까?’
경남 김해시 세계 최대 고인돌(지석묘) 훼손 사태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수사 마무리 뒤 고인돌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 신청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2021년 7월 무게 350t의 이 고인돌 아래에서 목관묘가 확인되면서 세계 최대규모로 판명됐으며, 이에 국내 지석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탁월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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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구산동 지석묘 묘역에서 경찰,문화재청 관계자 등이 문화층 훼손여부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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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는 이 묘역의 중요성을 감안해 2021년 12월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현장 확인을 통해 묘역의 박석 아래 문화층(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유구층)이 훼손됐다며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법률 위반으로 공사중지명령과 함께 김해시장을 고발조치 한 바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시도 지난해 8월 국가사적 지정을 철회했다.
지난 8일 경찰과 문화재청 매장분과위원 등이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 문화층이 훼손된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올해 중, 하반기로 예상되는 수사 마무리 뒤 이 고인돌 묘역 처리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전문가 사이에도 문화층 발굴과 박석 복원작업을 끝낸 뒤 다시 국가사적으로 지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발굴을 맡은 삼강문화연구소 관계자는 “고인돌이 중요한 문화유산이기에 철저한 복원 후 사적으로 재지정 신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지만 결국 김해시의 철저한 원형 복원에 이은 의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적 신청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한 전문가는 “물론 박석 문화층이 훼손됐지만 고인돌이라는 묘역은 온전히 남아있다”며 “하지만 이는 머리와 몸은 남아있지만 팔, 다리가 잘린 것이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야말 사적인 구산동 백운대 고분군은 1999년 국가사적 제 75호에서 경남도 기념물 제223호로 격하된 사례가 있다. 주변에서 도로공사를 하면서 고분군을 연결하는 구릉 일부가 끊겼다며 원형훼손을 이유로 정부에서 격하시켰다는 것.
현재 수사와는 별개로 삼강문화연구소 측은 문화층의 매장 문화재 존재여부를 밝히기 위한 발굴을 앞두고 문화재청의 ‘발굴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 여러곳의 청동기 시대 추정 주거지와 수혈(구멍) 흔적이 확인됐는데, 비가 올 경우 훼손될 수 있어 발굴이 시급하다. 2007년에도 묘역 동쪽 상단부 주변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2동이 발굴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