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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유출 이틀 뒤에야 부시장 보고…안전불감 도마 위

만덕~센텀 대심도 사고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3-03-01 19:44:4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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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시장은 해외 출장 공석
- 건설본부 늑장 현장실사·보고
- 교통公에 조치요구도 이틀 걸려
- 市 “사고 지점 지상 진동 없어”

- 발파 등 민원에 진행 더딘 사업
- 비용 늘어 요금 2000원 넘길 듯

부산의 첫 ‘대심도’인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에서 붕락(토사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이틀 동안 부산시 행정 책임자에게 보고가 이뤄지지 않는 등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부산시 안병윤(앞줄 가운데) 행정부시장이 1일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토사 유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시 제공
■탈 많은 부산의 첫 대심도

1일 부산시에 따르면 만덕~센텀 대심도 건설 사업은 2013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 사업은 BTO(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일정 기간 시설을 운영하며 수익을 거두고 이후 정부 등에 소유권을 양도하는 방식)로 진행하는 것으로, 사업시행자인 GS건설 컨소시엄(부산동서고속화도로㈜)이 사업을 제안한 이후 민자 적격성 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2018년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고 2019년 11월 착공했다. 대심도(지하 40m 이하 깊이에 건설한 도로)라는 개념이 생소했지만, 서부산과 동부산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교통 혼잡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하를 깊이 파 도로를 만드는 특성상 발파 공사가 불가피하다 보니 각종 민원이 잇따랐다. 동래구 낙민동 일대에 비상탈출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발파 공사로 소음과 진동, 통행로 위협 등의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제기해 공사가 지연됐다. 동래구 온천천 일대 역시 심각한 균열과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긴급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획이 변경돼 사업시행자의 시설 운영 기간이 30년에서 40년으로 연장되고 사업비도 증가하자 부산시의회가 문제를 제기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붕락 사고로 공사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사업 지연에 따른 비용이 다시 늘어나 시민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 통행료를 높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만덕~센텀 대심도의 통행료는 2000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후 이틀이나 뭉갰다

만덕~센텀 대심도 붕락 사고 이후 시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사 현장에서 토석 흘림 현상이 발견된 것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30분이었다. 이에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작업자를 철수시켰고, 3시간 뒤인 지난달 25일 새벽 12시40분 흙과 돌이 쏟아지는 상황이 1분간 이어지자 일대를 통제했다. 하지만 시 건설본부가 현장 실사에 나간 것은 하루 뒤인 지난달 26일 오후 3시였다. 또 시 행정부시장에게 이 같은 상황이 보고된 것은 다시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후 5시50분이었으며, 사고 영향권에 있는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한 조치를 위해 부산교통공사에 연락한 것도 같은 날 5시50분이었다. 이후 교통공사는 자체 판단에 따라 오후 6시9분부터 만덕~미남역 구간 내 공사지점에 한해 전동차를 서행(시속 70㎞→25㎞) 운행했다.

시는 지상 구간과 도시철도 본선에 설치한 계측기에서 진동이나 떨림 등이 발견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고 영향권에 포함된 도시철도의 안전 조치가 사고가 난 지 이틀 뒤에서야 이뤄진 것은 늑장 대응으로 볼 수밖에 없다. 또 시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 행정을 관장하는 행정부시장에게 보고한 시점 역시 사고 발생 이틀 뒤였던 것도 시가 이번 사태를 안일하게 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안정시킨 후 전문가 진단 등의 절차를 밟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덕~센텀 대심도 사업 개요

사업구간

북구 만덕동~해운대구 재송동 
지하도로 9.62㎞
(왕복 4차로 및 출입시설 3개소)

총투자비

7860억 원(재정지원 1975억 원, 
민간투자 5885억 원)

운영기간

40년

사업시행자

부산동서고속화도로㈜


◇만덕~센텀  대심도 사업 추진 현황
 (현재 공정률 35%)

2013년 10월 

사업제안서 접수

2014년 3월~
2015년 2월 

민자 적격성 조사

2016년 4월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지정

2017년 12월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 

2018년 1월 

실시협약 체결 및 사업시행자 지정

2019년 11월 

공사 착공

2024년 11월 

공사 준공(예정)

자료=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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