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연희대학교(연세대의 전신) 전시 캠퍼스가 있던 부산 영도구 부산보건고등학교 부지에 연세대 기념비가 건립된다.

한국전쟁 당시 연희대 목조교사.

2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영도구와 연세대는 28일 오후 4시 영도구 영선동 부산보건고등학교 부지에서 연세대 기념비 제막식을 연다. 기념비는 기단을 포함해 높이 2ｍ 크기로 만들어진다. 기념비에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부산보건고등학교 부지는 6·25전쟁 발발 이후 남쪽으로 후퇴했던 연세대 전신인 옛 연희대학교 캠퍼스가 있던 자리다. 전쟁 이듬해인 1951년 휴교령이 해제되고, 각 대학은 전국 4개 도시에 만들어진 전시연합대학에서 학사과정을 운영해 왔다. 1951년 10월 연희대학교는 영도구에 천막 교사를 짓고 독자적으로 개교해 수업을 이어나갔다. 1952년 5월에는 국제연합 민사원조처(UNCAC)의 원조를 받아 목조교사를 건립했다. 전쟁 기간 뽑힌 신입생은 1239명으로, 전시 중에도 경쟁률이 3.81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당시 교육열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되자 본교는 서울로 복귀하고 부산 교사는 1959년까지 분교로 운영됐다. 분교 폐지 이후 1964년까지는 부산연세실업초급대학으로, 1964년부터 1966년까지는 4년제 가정대학으로 운영하다 서울로 캠퍼스를 통합했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전쟁의 애환 속에서도 연세대 졸업생 82명을 배출한 것이 영도의 자랑”이라며 “영도에는 연세대 수목원 부지도 있어, 앞으로 연세대와의 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