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최혁규 기자가 전하는 튀르키예 지진 현장] 쑥대밭 된 이재민촌…숙식·위생 위험수준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  |   입력 : 2023-02-22 19:30:07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여진으로 도로 옹벽 곳곳 붕괴
- 의료진 목숨 걸고 봉사길 떠나
- 누적 사망자 4만8000명 달해

튀르키예 강진 발생 후 2주 만인 지난 20일(현지시간) 하타이주에 규모 6.4 지진이 다시 덮친 가운데, 더딘 이재민 지원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튀르키예 히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 강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있다. 최혁규 기자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시내의 한 거리. 하루 전날 오후 8시께 발생한 규모 6.4 지진으로 일대가 또다시 쑥대밭이 됐다. 의료봉사단 그린닥터스는 전날 해당 지역 지진 소식에 일정을 변경해 다시 긴급의료진을 급파했다. 이틀 전인 지난 19일 방문했던 베드로동굴 인근 이재민캠프는 차량 두 대가 충분히 지나갈 수 있었던 통로가 지진으로 진출입로 양 옆 옹벽이 무너져내리면서 차량 한 대조차 들어가기 벅찼다. 그린닥터스는 하루 동안 튀르키예 이재민 100여 명을 치료했다. 정근 단장은 “전날 지진으로 갑자기 일정을 변경해 안타키아 의료 봉사활동 계획을 세웠다. 현지 버스기사조차 위험하다고 만류한 것을 겨우 설득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등에 따르면 21일 기준 누적 사망자 수는 4만2310명이다. 전날 4만1156명보다 하루 사이 1154명 증가한 수치다. 다만 사망자가 이번 강진으로 발생한 것인지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다. 시리아 사망자까지 합치면 양국에서 나온 공식 집계 결과 전체 사망자 수는 4만8124명이다

이날 방문한 이재민캠프 주변에도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기슭에 있던 집이 지진 직후 쓸려온 낙석으로 완전히 망가진 것이다. 무하마드(17) 군은 “어제 지진으로 동네이웃 5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지난 6일 강진으로 살던 집이 파괴됐는데도 텐트를 받지 못해 집 주변에서 지내다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캠프 주변 마을은 붕괴 위험이 컸지만 주민 상당수가 집에 그대로 머물렀다. 일부는 추가 지진 등으로 인한 낙석 위험에도 베드로동굴 일대의 동굴에 휴식처를 마련해놓고 지냈다. 이재민 중 상당수가 텐트를 지원받지 못한 듯했고, 이재민촌이 형성된 공터에서 멀리 떨어진 풀숲이 우거진 곳에서 많은 사람이 천막을 깔고 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시리아 난민 시드랑(38) 씨는 “지난 6일 지진 직후 이곳 이재민촌에 와 텐트를 신청했지만 10일 넘게 감감무소식”이라며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것도 걱정이지만 조만간 비가 온다는 소식에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텐트를 지원받았더라도 이재민촌에 대한 지원 자체가 열악하다 보니 화장실 대신 주변에 움푹 파인 구덩이에 대소변을 해결하는 등 위생에 취약한 환경도 우려를 더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지역이 10개 주 가까이 돼 정부가 모든 피해자에게 일괄적인 지원을 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7. 7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8. 8[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9. 9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6. 6젤렌스키 또 북한·한국 언급,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도 공유한 듯"
  7. 7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8. 8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9. 9국힘 "北 지뢰 안치우면 우리 군이 치우겠다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
  10. 10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6. 6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9. 9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0. 10‘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2. 2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9. 9[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10. 10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