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등 일부 지자체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상향하기로 해 논란인 가운데 경남 창원시가 ‘어르신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추진에 나서는 등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분야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

창원시청 전경. 국제신문DB

시는 지난 14일 ‘창원시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해당 조례안을 근거로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1인당 월 1만1600원, 연간 13만9200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요금 1450원 기준으로 월 8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75세 이상 시민은 6만여 명으로 이 중 40%가량이 버스를 이용한다고 볼 때 매년 38억 원이 투입된다.

입법 예고 기간인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5월 창원시의회 임시회에 해당 조례안이 상정된다. 시의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오는 10월 2일부터 해당 사업이 시행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이번 사업과 관련한 사회보장 협의를 원활하게 마무리한 바 있다.

시는 2025년 70세 이상, 2026년 65세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지원 연령을 낮출 계획이다. 70세 이상 인구는 10만3000여 명으로 이용률 70% 기준 100억3000만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하(16만5000여 명)까지 확대하면 연간 예산이 160억77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홍남표 시장은 후보 시절 65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적잖은 재정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자 단계적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어르신 개별로 교통카드를 지급한 뒤 운수업체에서 월별 정산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에는 6개월이 소요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정책이 추진되면 어르신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복지 증진뿐만 아니라 운전면허 반납으로 고령자 교통사고율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활하게 사업이 수행되도록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