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등 원전발전소 밀집 지역과 원거리 지역의 전기료를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가운데,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이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해 전기요금 차등제를 시급히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에서는 지역 139개 시민단체와 개인 참여자 600여 명으로 꾸려진 고리2호기 수명 연장 등을 반대하는 범시민운동본부가 출범하는 등 원전 밀집지역 주민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소상공인연합회는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이 밀집된 부산과 울산이 저렴한 전기료를 적용받지 못하고, 운송비용과 소비가 많은 수도권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지역 균형 발전과 에너지 정의 차원에서도 불합리하다”며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 미국 호주 등은 지역별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데,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특히 “원전 인근 주민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사고 위험을 안고 생활하는 데도 정부는 수도권 여론과 전기요금 역차별 조장 등을 이유로 차등요금제를 반대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 21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범시민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
이날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는 부산 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발족식을 열고 “부·울·경 지역은 세계 최악의 원전 밀집도 뿐만 아니라 노후 원전과 핵폐기장까지 떠안아야 하는 풍전등화 상황이다. 경제적 실익이 없는 고리2호기 수명 연장과 사실상 영구 시설로 자리 잡을 고준위 핵폐기장 건립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동본부는 지난달 26일부터 100만 명 부산 시민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해 범시민운동을 펼친 이후 8년 만이다. 범시민운동본부 김해창 공동 대표는 “고리1호기 폐쇄 결정은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었다. 같은 집권 세력이 지금은 정반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사회가 주축이 돼 부산시, 여야 국회의원 언론이 힘을 합해 고리1호기 영구 폐쇄를 끌어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부산 시민의 힘으로 막아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