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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규 기자가 전하는 튀르키예 지진 현장] 현지 항공 승무원, 한국 지원단에 일일이 고개숙여 감사

그린닥터스 긴급의료 동행취재…피해 컸던 아다나 지역서 봉사

수색·구조활동 사실상 마무리…“생존자 구호” 국제 봉사단 발길 이어져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  |   입력 : 2023-02-19 2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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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13일째를 맞이한 18일(현지시간) 한국의 잇따른 지원에 대해 튀르키예 국민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도 튀르키예 국민을 돕겠다며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이다.

18일 튀르키예 이스켄데룬에 위치한 한 이재민촌에서 취재진과 현지 이재민들이 포즈를 취했다. 최혁규 기자
“강진으로 튀르키예는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국에서 잊지 않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8일 새벽 이스탄불행 항공기에선 이례적인 기내 방송이 울려퍼졌다. 방송이 끝나고 기장과 모든 승무원은 기내를 한바퀴 돌며 한국인 탑승객 모두에 일일이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는 인사를 했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와 온병원그룹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튀르키예 강진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가는 의료진을 태운 비행기였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그린닥터스와 튀르키예 재난지역 동행 취재에 나섰다.

그린닥터스를 향한 튀르키예인의 감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새벽 의료지원단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공항 경찰과 공항 관계자가 먼저 다가와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마주친 튀르키예인들은 의료지원인력임을 알리는 형광색 조끼를 입은 파견단을 볼 때마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스켄데룬 일대 고층건물이 지진 피해가 심각한 모습이다. 그린닥터스 제공(왼쪽), 이스탄불 국제공항 내 전광판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검은 리본이 나온다. 최혁규 기자
공항에도 지진의 여파가 남아있었다. 공항 내 전광판에는 지진 피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은 리본이 표시돼 있었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6000명을 넘어섰다.

의료지원단은 이스탄불공항을 거쳐 지진 피해가 컸던 아다나 지역으로 향했다. 지진에 대한 두려움은 지진피해가 컸던 아다나로 가는 비행기에서 더욱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다나 행 항공기 안은 튀르키예 각지는 물론 전세계에서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선 이들로 꽉 찼다. 영국인 내과의사 파루크(29) 씨는 “‘Humanity First(인류애 우선)’라는 국제 봉사단체에서 동료 20명과 함께 지진 피해가 심한 하타이주(州)에 가려고 한다. 아직 숙소도 못 정했지만 인류애를 생각하면 당연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주저 않고 왔다”고 말했다.

단체 없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의 활약도 인상 깊었다. 아다나 공항에서 만난 미국인 카일(24)씨는 “튀르키예에서 학교를 다닐 때 알게 된 친구 12명과 하타이에 방문할 예정이다. 전문분야는 없지만 여기 모인 많은 친구가 튀르키예 국민을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봉사를 위해 옷도 맞춰 입었다”고 말했다.

18일 새벽 이스탄불에 도착해 이날 오전 지진피해지역인 아다나에 도착한 의료지원단은 곧바로 이스켄데룬(Iskenderun)으로 넘어가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스켄데룬은 하타이주의 항구도시로, 도심에 2500명이 머무는 이재민촌이 있다. 시리아 접경도시로 시리아 난민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봉사단은 피해가 큰 이스켄데룬에서 봉사를 시작해 오는 21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인력 26만5000여 명이 남동부 10개 주에서 구조 및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 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건물은 26만4000채로 집계됐다. 현지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하타이주 안타키아 건물 붕괴 현장에서 40대 부부와 10대 소년 등 일가족 3명이 강진 발생 296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안타깝게도 소년은 병원에 도착한 직후 탈수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당국은 현지시간 19일 저녁(한국시간 20일 새벽)에 수색 구조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현실을 고려해 수색·구조보다 생존자 지원 방향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AFAD는 지진 피해 지역의 건물 83만여 채에 대해 안전을 점검한 결과 10만5000채는 무너진 상태이거나 곧 무너질 상태, 혹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상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현지 유적 433곳 중 121곳은 심각한 손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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