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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이전에도…10년간 3만 명 엑소더스

영도…먼저 온 부산의 미래 <9> 인구 유출 심각한 영도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3-02-05 19:19:0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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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2020년 2000명씩 순유출
- 동삼혁신지구 직원 1700명 이상
- 정주인구 증가는 거의 없는 상황
- “교통·교육 등 인프라 여전히 열악”

-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 이탈 가속
- 해마다 300~500명 타지로 떠나
- 30대 아파트 입주시기에만 증가
- 전문가 “파격적 유입 정책 필요”

원도심은 인구 순유출이 눈에 띌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부산 영도구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만8156명에 불과하다. 2013년 13만5000명대에서 2015년 12만 명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10만 명대가 됐다. 부산시는 장래인구 추계 자료에서 영도구 인구가 2025년 10만4221명을 거쳐 2030년 9만5436명→2035년 8만9135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도구 출생아 수는 200명대인 반면 사망자 수는 1100~1500명대로 예상됐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의 5~7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입자보다 전출자까지 많아지면서 ‘소멸’에 직면한 상황이다. 해양수산 공공기관이 동삼혁신지구로 대거 이전했는데도 인구 유입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공공기관이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해 있는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018년 2679명 순유출

지난해 영도구의 부산 외 전출과 전입 인구는 각각 2950명과 2489명이다. 같은 기간 영도구의 부산 내 전출과 전입 인구는 각각 4241명과 3635명이었다. 빠져나가는 인구가 들어오는 인구에 비해 여전히 많은 인구 순유출 상태가 지속됐다.

국제신문이 5일 통계청의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영도구의 순유출 인구는 최근 6년 중 지난해가 가장 적었다. 2017년 부산 외 순유출 인구 720명에 부산 내 순유출 인구는 1515명이었다. 2018년에는 각각 903명과 1776명, 2019년 각각 1094명과 1450명이었다. 2020년에는 각각 857명과 1618명이었다.

부산 외 순유출 인구는 2019년 처음으로 1000명을 넘겼지만 부산 내 순유출 인구는 2020년까지 매년 1400~1700명대에 달했다. 2021년에는 부산 내 전출 인구(4403명)보다 전입 인구(4498명)가 95명이 더 많았지만 2020년까지는 해마다 2500명 안팎의 인구가 유출된 셈이다.

특히 전국에 흩어져 있던 해양 공공기관이 동삼혁신지구로 대거 이전한 상황에서도 영도구의 인구 유출은 계속됐다. 혁신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한국해양과학기술원(2018년 개원)에는 박사 200여 명을 포함해 연구 지원인력만 700여 명이 근무한다. 나머지 12개 기관의 임직원 수도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최근 영도구의 순유출 인구 흐름만 놓고 본다면 이들 기관 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 효과는 없었다.

동삼혁신지구에 있는 공공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영도구가 국가 해양연구의 메카가 돼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교육 교통 등 자녀 양육 인프라는 부산에서도 가장 열악하지 않냐”며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지만 인프라 개선 없이는 주중에 아빠만 혼자 일하는 혁신지구의 이미지를 벗지 못할 것이고, 직원들이 영도구에 있는 본원을 기피하는 현상만 심화할 뿐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부산시는 인프라 개선을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유출 심각

영도구는 인구 10명 중 3명이 만 65세 이상으로, ‘초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상황에서 대학 졸업 이후 취업준비생 내지는 사회 초년생인 20대 후반(25~29세)과 30대 초반(30~34세)의 순유출도 계속된다. 여기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세대인 35~39세의 이탈 흐름도 비슷했다. 이 세대 인구는 경남 서울 경기로 가장 많이 빠져 나갔고, 부산 내에서만 보면 부산진·남·사하구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가정을 꾸릴 나이인 30대 초반 순유출 인구를 보면 최근 6년 새 부산 외와 부산 내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았던 때는 각각 2019년 (193명)과 2018년(274명)이었다. 2021년에만 부산 내에서 영도구로 전입한 인구(539명)가 전출자(485명)보다 많았다. 30대 후반 순유출 인구도 부산 외 기준으로는 2020년(128명), 부산 내 기준으로는 2018년(201명)에 가장 많았다. 이 연령대에서도 2021년에 부산 내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았다. 2021년 봉래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진행돼 부산 내에서 젊은 인구가 영도로 유입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후반 인구의 순유출은 이보다 한층 더 심각하다. 영도구 25~29세의 2017년 부산 외와 부산 내 순유출 인구는 각각 170명과 266명이었다. 2018년에는 각각 243명과 264명, 2019년 각각 246명과 255명, 2020년 176명과 249명이었다. 이 기간 25~29세 300~500명이 영도를 벗어났다. 2021년과 지난해 이 연령대의 순유출 인구는 각각 262명(부산 외 207명·부산 내 55명)과 372명(부산 외 179명·부산 내 193명)이었다.

부산연구원 박봉철 인구영향평가센터장은 “영도구는 고령화율이 워낙 높아 젊은층의 유출 현상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인프라가 열악하고 낙후하다는 이미지까지 있어 유입 인구가 적고 순유출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원도심 인구 정책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에 맞춰 추진돼야 한다. 인구 유출보다 유입을 위한 파격적인 정책을 마련한다면 유출 인구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라대 초의수(사회복지학) 교수는 “원도심에 시혜적 성격으로 편성되는 부산시 예산 정책 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 재정을 많이 투입하면 격차는 더 커질 뿐이다. 정책 우선순위를 정해 영도구 등지에 예산을 집중 투자해야 부산 내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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