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상황을 대비해 자신의 차량 뒤에 ‘아이 먼저 구해주세요’ 문구와 함께 ‘자녀의 혈액형’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혈액형 스티커는 해외 레이싱 대회에서 비롯된 것이다. 레이싱 대회 중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운전자들의 혈액을 시합중 보관해 놓은 뒤 빨리 선수에게 수혈을 하기 위해 붙혀 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긴급 상황 발생 시 혈액형 스티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응급전문간호사 출신 유튜버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혈액형 정보가 담긴 스티커는 ‘아이가 타고 있어요’와 다를 바 없다”며 “정신이 온전한 환자가 자신의 혈액형을 말해도 병원은 혈액형 검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구급 대원들은 스티커를 볼 겨를이 없으며, 만약 구급대원이 확인 후 병원에 전달해도 병원은 무조건 혈액 검사를 거치기 때문이다.
‘아이 먼저 구조해주세요’ 또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조대는 자동차 사고 발생 시 차량 안을 모두 수색하고 운전자가 밝힌 우선순위와 상관없이 사람을 구조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차량 뒷유리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를 규격화하면서 혈액형 스티커를 포함한 제각각의 문구를 담은 스티커를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도로교통법 개정안’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초보운전자 기준을 면허를 받은 날로부터 1년 이내로 축소 ▲초보운전자가 규격화된 표지를 부착하도록 의무화 ▲해당 표지를 부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한 양보·방어 운전 준수 규정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