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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00> 영혼과 영원 : 영원한 영생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3-01-30 19:49:0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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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 사정은 잘 모르겠어도 웬만한 동물들한테는 마음이 있겠다. 특히 강아지한테는 마음이 있다. 사람한테는 마음을 넘어 더욱 분명한 의식이 있고 더욱 농축된 정신도 있다. 그런데 영혼은? 이 질문에 대해 마음의 이치를 다루는 심리학이나 의식과 정신을 다루는 정신분석학은 답할 수 없다. 이승을 초월하는 저승의 영혼이기 때문이다. 심령학이 있다지만 확실한 학문은 아니다. 심령학(心靈學)은 사후세계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존재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영혼보다 영혼현상을 주로 연구한다.

인간은 영원히 알 수 없을 죽은 이 영혼
그렇다면 영혼은 뭐고 영혼현상은 뭘까? 추상적 사고의 결정체인 영혼(靈魂)은 영(永)원한 혼이 아니다. 영(靈)적인 혼(魂)이다. 이러한 혼만으로 미흡했는지 백을 추가하여 혼백(魂魄)이라고 했다. 혼이 구름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영이라면, 백은 땅에 묻혀 백골이 되어 흩어지는 영이다. 영혼을 혼과 백으로 구분하니 더 어렵다. 어렵게 따질 거 없이 순우리말로는 한 글자로 쉽게 끝난다. 바로 넋이다. 넋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사람 몸에 붙어 있으면서 몸을 거느리고 정신을 다스리는 비물질적인 뭔가로 죽어도 영원히 남아 있다고 생각되는 초자연적인 뭔가다. 육체에 깃들어 마음의 작용을 맡고 생명을 부여한다고 여겨지는 비물질적 불사불멸의 뭔가라는 영혼의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뭔가는 잘 모르는 뭔가다. 죽은 사람의 뭔가인 넋이 살아 있는 사람한테 나타나는 것을 영혼현상이라 한다. 넋두리는 그냥 미친 척 혼자 지껄이는 말이기에 앞서 영혼현상의 일종이다. 무당은 죽은 사람의 넋을 대신하여 넋두리를 한다. 가장 대표적 영혼현상은 귀신(鬼神)이다. 귀신은 실제로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여겨지는 환상적 영혼현상이다. 어떤 죽은 사람의 영혼인 귀신이 살아 있는 다른 사람의 몸에 옮겨붙어 나타나는 빙의(憑依)도 영혼현상이다.

영혼현상을 체험하면 영혼의 존재를 믿을 수 있을까? 믿거나 말거나가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 현실에서 대단히 중차대한 문제다. 그래서 으뜸 종에 가르칠 교를 써서 종교(宗敎, Prime Teach)라 한다. 가장 중요한 근본의 가르침은 주로 영혼에 관한 문제다. 영혼 존재에 대한 믿음은 신앙의 기원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아버지 하나님인 성부(聖父)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성자(聖子)와 나에게 임한 하나님의 성적 영혼인 성령(聖靈)은 삼위일체로 똑같은 하나님이시다. 내가 죽으면 나의 영혼이 천국으로 가서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을 굳게 믿어야 진정한 기독교인(Christian)이다.

그렇다면 믿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있다면 지구 역사 이래 지금까지 살아온 1000억여 명의 인간 영혼은 어디에 있는 걸까? 영혼은 정말로 실재하기보다 믿음으로 존재하는 뭔가다. 원자적 실체라기보다 양자적 기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로 이루어진 물질과 달리 양자(量子)로 이루어진 기운은 보여지거나 만져질 수 없다. 에너지 파동으로는 느껴질 수 있을는지 모른다. 만일 영혼이 양자적 기운이라면 영혼은 영원하다고 여겨도 된다. 인간만이 영혼을 생각하니 인간은 Homo animus다. 영생(永生)을 바라는 호모 아니무스의 영원한 숙제인 영혼! 종교에선 몰라도 과학으론 못 푼다. 아무리 인간이 발전발달해도 결코, 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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