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 감소·산업구조 맞춰
- 몸집 줄이고 학과명 바꾸는 등
- 경쟁력 위해 통폐합·신설 활발
- 선제적 대응에도 결과 편차 커
- 작년 5개대만 정시 3 대 1 넘겨
#사례 1.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부경대는 813명 모집에 5089명이 지원, 6.26대 1의 경쟁률로 지역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가군에서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해양학전공은 8명 모집에 71명이 지원해 8.8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나군에서는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환경지질과학전공이 7명 모집에 70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 곳 모두 지난해 신설됐다. 부경대는 지난해에만 106곳(통폐합 42곳, 신설 64곳)의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장영수 총장은 “학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개편을 진행해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가·나군에 인기학과가 몰려 있어 지원 기회를 늘려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신생학과를 중심으로 다군에 몇개 학과를 옮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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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7일 수험생들이 남구 대연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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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 동의대는 2017학년도 교육부의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양성(프라임 사업)에 선정되면서 학부 통합이 다수 이뤄졌다. 프라임 사업은 인문·예체능계의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 확대와 학내 구조조정을 지원한다. 경영학과와 회계학과를 경영학부로 통합하고, 광고홍보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없애 미디어·광고학부를 통합 신설했다. 이 학교는 2017학년도에 학과 통폐합 42곳, 신설 32곳을 진행했다.
최근 10년간 지역 대학은 생존을 위해 경쟁력이 취약한 학과 통폐합 등 과감한 ‘몸집 줄이기’를 추진했다. 신라대는 신입생 모집 저조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창조공연예술학부 음악전공과 무용전공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 국제관계학과와 중국어중국학과도 폐과했다. 동명대는 2017년 불교문화콘텐츠학과, 일본학과, 영미문화학과를 합쳐 글로벌문화콘텐츠학부를 신설했다. 또 미디어공학과와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를 없애고 디지털미디어공학부를 통합신설했다. 부산외대도 같은 해 입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경찰학부와 정보보호학과를 합쳐 경찰정보보호학부로 통합신설했다. 영산대는 지난해 연계전공학부(빅데이터융합전공 글로벌조리비즈니스전공)와 글로벌학부(커뮤니케이션전공 국제무역전공 회계전공 금융전공)를 없애는 등 학과 7곳을 통폐합하고 8곳을 새로 만들었다. 트렌드를 반영해 3년새 인공지능(AI) 이름을 붙인 학과는 부산 6곳 등 전국에 54개가 새로 생겼다.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학과 구조조정이 신입생 모집에 미치는 차이도 뚜렷했다. 정원 미달의 마지노선인 정시 경쟁률 3대 1을 넘긴 대학은 부산지역 4년제 14개 대학 중 5곳(경성대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한국해양대)에 불과했다.
실제 올해 정시에서 지역 A 대학의 공학계열 학과는 AI를 붙인 신설학과인데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영산대 역시 지역대학 가운데 학과 구조조정을 활발히 진행했지만, 올해 정시경쟁률을 비공개로 부칠 정도로 등록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 대학교 교수는 “학과의 간판만 바꾼다고 지원자가 몰리지 않는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 환경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산하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교육연구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학과 개편이나 학과명을 바꾼 경우보다는 기계공학과, 화학공학과, 컴퓨터공학과처럼 이름만으로도 무엇을 하는 학과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곳이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며 “인문계열의 경우, 일본 중국 등 외교 관계 변화에 따라 수험생의 학과 선택에도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