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전국 지자체에서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제 혜택과 함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받는 제도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모아 주민 복리 등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기부자는 세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연간 500만 원 이내 기부할 수 있다. 세제 혜택으로 10만 원 이하는 100%, 10만~500만 원은 16.5%의 세액 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국제신문은 이 제도의 본격 시행과 함께 부산지역 기초단체의 답례품을 설명하는 기획을 시리즈로 마련했다. 첫 기초지자체는 부산 해운대구다. 해운대구는 지난해부터 답례품 선정위원회 절차를 거쳐 총 6개 공급업체의 28가지 답례품을 마련했다.

아델라7의 동백빵. 아델라7 제공

우선 눈길이 가는 답례품은 2012년부터 해운대구에서 제과·제빵을 판매한 업체 ‘아델라7’의 서홍원 제과기능장이 만든 동백빵이다. 이 빵은 해운대구 동백섬의 APEC 누리마루 하우스 건물 모습을 본뜬 독특한 디자인에 얼그레이와 우유버터로 반죽한 고소한 페스트리 속 특허받은 국내산 지리산 함양 팥앙금이 듬뿍 들어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텁텁하고 인공적인 단맛 대신 씹을수록 입안에 퍼지는 깔끔한 단맛이 특징이다. 맛있게 먹는 팁도 있다. 제품 수령 후 에어프라이어에 20~30초 조리해 먹으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우유 커피 홍차와 함께 먹어도 좋다. 여름 냉동 포장 수령 시에는 먹기 전 1시간은 실온 해동하고 에어프라이어에 예열 후 180도에서 6~10분 데우거나 전자레인지에서 40초 정도 돌려먹으면 된다.

제이에스타운의 다릿돌미역. 제이에스타운 제공

해운대구 특색식품으로 지정된 ‘㈜제이에스타운’의 다릿돌미역·다시마세트도 눈길을 끈다. 이 미역과 다시마는 해운대구 구덕포 송정 앞바다에서 꽂이 물미역, 다시마를 키워 한 가닥씩 건조한 제품이다. 다릿돌미역은 태양광 건조미역으로 데쳐서 소금에 보관하고 다시 세척해 건조하는 공장 건조미역에 비해 좋은 영양 성분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다. 한 가닥씩 태양광으로 건조돼 부드러우면서도 육수가 많이 나와 좋은 영양성분 흡수가 잘된다. 미역은 과거부터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 상처를 낫게 했다고 알려져, 우리 조상의 산후 보약 식품이었다. 특히 다릿돌미역은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라갔던 ‘송정돌미역’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담안골행복마을협동조합의 아피오스감자차. 협동조합 제공

해운대구 반송2동 주민이 ‘담안골행복마을협동조합’을 만들어 생산하는 아피오스감자차도 답례품에 올랐다. 이 감자차는 마을 주민이 400평 규모의 마을 농장을 운영하며 직접 아피오스(인디언감자)를 재배해 건조하고 덖어 만든 차다. 차를 우려먹는 레시피는 간단하다.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2, 3분 경과 후 땅 내음 가득한 차를 즐기면 된다. 세 차례 정도 우려먹을 수 있다.

버니빈의 더치커피와 그린커피. 버니빈 제공

2009년부터 해운대구에서 다양한 커피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버니빈’의 더치커피와 그린커피도 있다. 버니빈의 더치커피는 시중에 판매되는 병 타입의 더치커피가 공기와 잦은 접촉으로 빨리 부패하고 휴대성이 없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파우치 타입(스틱형) 더치커피로 판매되고 있다. 그린커피는 커피 생두의 클로로겐산(커피 속 포함된 다량의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으로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를 무해한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 물질 중 하나) 성분만 맛있고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형태의 커피차다.

금수복국의 통마리 복어포와 금수모주. 금수복국 제공

1970년 해운대구 중동에서 개업해 지금까지 지역 향토 음식을 대표하는 음식점 ‘금수복국’의 통마리 복어포와 금수모주도 답례품으로 맛볼 수 있다. 통마리 복어포는 복어를 포로 만들었다는 특징과 함께 여러 복요리를 즐기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기는 고단백 저지방 건강 간식이다. 고급 안주로도 제격이다. 금수모주는 인삼, 숙지황, 작약, 천궁, 황기, 감초, 대추, 생강 등 십전대보탕에 사용되는 약재를 비롯해 헛개나무, 갈근, 계피 등을 넣어 50년 전통 비법으로 만든 건강에 좋은 저알코올 한방 전통주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술이 약한 사람에게도 좋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복국과도 잘 어울린다.

모다라의 관광기념품. 모다라 제공

먹거리 외에도 해운대구 지역 업체 ‘모다라’가 만든 관광기념품도 있다. 모다라의 에코백 세트, 스카프, 텀블러, 머그잔, 동백꽃 손수건, 해운대를 담은 굿즈 등은 부산과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2015년 설립된 모다라는 부산 사투리인 ‘모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