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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개 회원국 ‘핀셋’ 교섭…현지실사로 승기 쐐기 박는다

부산엑스포 결전의 해 <2> 해외 맞춤형 전략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2-12-29 20:13:1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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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위·재계 포함 ‘코리아 원팀’
- 현지 네트워크 활용 홍보전 효과
- 사우디 우세 구도서 반전 끌어내
- 韓 3차 경쟁PT서도 가능성 확인
- 국제행사도 ‘부산세일즈’ 기회로
- 향후 1년 총력전, 유치여부 좌우

정부와 부산시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여부를 좌우할 운명의 1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유치 활동의 초점은 주로 ‘대한민국 부산 알리기’에 맞춰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 국민적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고 해외 교섭 활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현지 실사 준비와 도시 인프라 강화에도 총력을 쏟아야 한다. 이런 숙제를 잘 풀어내면 사실상 내년 상반기 중에는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실사 후 ‘표심’ 드러날 듯

29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따르면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내년 말(11월 또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 때 171개(한국 포함) 회원국의 현장 투표로 결정된다. 유치계획서의 완성도 등이 아무리 좋아도 개별 회원국으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유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구조다. 강대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171개 국가가 똑같이 1표씩을 갖기 때문에 차별화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해야 유리한 구도를 선점할 수 있다. BIE 회원국 수는 이달 중순까지 170개였으나 북대서양 섬나라인 카보베르데 공화국이 지난 16일 신규 가입했다.

외교부가 최근 파악해 국회에 보고한 부산엑스포 동향 자료를 보면 BIE 회원국 대부분은 ▷한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등 2030세계박람회 유치 후보국의 현지 실사가 모두 끝난 뒤 지지 국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대한 현지 실사는 내년 4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수도)과 부산(개최지)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사우디가 한국보다 앞서고 있다’는 등의 보도가 국내외에서 나왔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1년 동안 유치 활동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와 부산시 내에서는 “‘사우디 우세’ 구도가 점차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부산 세일즈에 총력을 쏟은 결과 반전의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지난달 말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한국이 사우디를 압도했다” “남은 1년이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고위급 대상 맞춤형 교섭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에 유치위원회·재계·부산시 등이 모두 참여하는 ‘코리아 원팀’을 중심으로 교섭 활동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한국을 제외한 170개 회원국 중 부산 지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거나, 적어도 지지 국가를 결정하지 않은 나라를 타깃으로 정해 맞춤형 교섭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지금까지 유치 교섭 활동 대상이 상대국 외교·산업·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 관계자들이었다면, 앞으로는 BIE 총회 때 실제로 투표할 고위급 관계자들이나 해당 국가 정상급 인사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집중 교섭에 총력을 쏟고, 하반기에는 부동표를 우리 쪽으로 끌어오거나 ‘부산 지지’ 결정을 바꾸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와 5월 부산에서 열리는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등 고위급 인사의 참석이 예상되는 행사를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연계할 계획이다. 재외 공관도 적극 활용한다. 이는 정치·경제 상황이 복잡하고 거리가 멀어 유치 교섭 활동의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는 아프리카 등을 공략하기 위한 조처다.

■‘한국·부산만의 강점’ 집중 홍보

재계도 총력을 쏟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9개 그룹과 경제 6단체는 이미 132개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맞춤형 유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유치 교섭 대상 국가 수는 삼성이 31개로 가장 많다. 이어 ▷SK 24개 ▷현대차 21개 ▷LG 10개 ▷포스코 7개 ▷롯데·한화 각각 3개 등의 순이다. 이들 그룹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당 국가에 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하고 국가별 랜드마크에 홍보 영상이나 광고를 게재하는 등 부산 세일즈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내년 1월 15~20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총출동해 1 대 1 맞춤형 교섭 활동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유치 교섭 활동의 키워드는 ‘한국만이 가진 차별성’이다. 세계박람회 역사상 최초로 ‘기후변화 위기’를 주·부제와 연결한 점을 부각하는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ICT 등을 통해 기후변화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글로벌 항구 도시이자 개최 도시인 부산이 엑스포 주제인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완벽하게 매칭을 이룬다는 점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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