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70대에 깨우친 한글 “새 인생 사는 기분”

양산시 ‘찾아가는 한글교실’, 중등 첫 졸업생 춘향전 등 공연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2-12-25 20:08:39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누적 학습자 2791명 경남 최다
- 내년 2개반 늘려 총 26곳 계획

“숫자를 몰라 집에 가는 버스도 못 탔는데 지금은 어디서든 탈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지난 21일 경남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한글교실 초·중등 과정 졸업을 기념해 어르신이 ‘춘향전’ 연극 공연을 했다. 양산시 제공
지난 21일 오후 경남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찾아가는 한글교실’(성인문해교육) 졸업식장. 초등과정 30명, 중등과정 15명 등 모두 45명이 졸업했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문맹일 때 겪었던 고충과 한글을 깨친 후 경험담 등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졸업을 아쉬워했다.

초등과정을 마친 한 할머니는 “한글을 몰라 어린 손자가 글자를 물을 때 얼버무렸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글자를 깨치니 세상을 다시 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중등과정 첫 졸업생 배출을 기념해 이날 학생 13명은 ‘춘향전’ ‘갑돌이와 갑순이’ 연극 공연을 했다. 이들은 전문 연극인의 지도로 지난 6개월간 갈고 닦은 연기력을 뽐내 큰 박수를 받았다.

‘춘향전’에서 이도령 역할을 맡은 장옥자(75) 씨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어찌할지 몰라 당황했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격려에 용기를 내 난생처음 무대에 오르니 감개무량해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산시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한글교실’은 이처럼 어르신의 늦깎이 평생학교 역할을 톡톡히 한다. 2010년 문을 열 당시에는 한글 교육만 했다. 그러다 2016년 초등, 2019년 중등과정 학력인증학교로 각각 지정돼 지금은 한글 교육과 초·중등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지금까지 학습자 2791명, 졸업생 203명을 기록해 경남지역 지자체 운영 한글교실 중 가장 많은 학력 인증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들 평균 연령은 70대다. 물금읍과 양주·삼성·중앙동, 웅상 지역 4개 동 등 3개 지역으로 나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관의 강당과 회의실을 교육장으로 쓴다. 호응이 좋아 내년에는 2개 반을 늘려 한글교실 26개 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한글교실이 지역 어르신의 꿈을 키우는 만학의 교육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차고지 면수는 줄고 요금은 뛰고” 화물노동자 주차난 분통
  2. 25년째 개점휴업 영도 크루즈터미널 어쩌나
  3. 3“공교육 롤모델 남해해성고, 전국 톱3 만들겠다”
  4. 4부산 벚꽃 개화, 102년 관측 이래 가장 일러
  5. 5공수 다 되는 김민재…“지금껏 이런 수비수는 없었다”
  6. 6관절염 오인 쉬운 통풍, 평생 관리 안하면 심장·신장까지 위험
  7. 7눈 충혈되고 가려운 알레르기 결막염…비비지 말고 냉찜질을
  8. 8“우리 입주할 수 있나요” 대우조선건설 회생절차 속 불안감
  9. 9좌완 부족한 롯데? 이태연을 주목해
  10. 10한국 동화책에 푹 빠진 유럽…그림형제 순례길은 상상력이 꿈틀댄다
  1. 1‘선거법 개정’ 국회의원 50석 증원案에 與 “절대 불가”
  2. 2분산에너지법안 국회 소위 통과…‘지역 차등 전기료’ 탄력
  3. 3민주 “외교참사…박진 사퇴하라” 국힘 “닥치고 반일팔이”
  4. 4살상 극대화 노린 특정고도 기폭실험…미사일 탄두 개발완료 과시
  5. 5강제동원 해법·근로제 영향, 尹 지지율 36.8%…2주째 ↓
  6. 6북한, 상공 800m에서 핵미사일 폭발 실험
  7. 7부산 정치권 “지역구 18석 지켜라”
  8. 8이재명 거취 두고 ‘文전언’ 파장…친명-비명 아전인수 해석 충돌
  9. 9벤틀리법 국내 도입될까, 음주운전 경각심 더 높인다
  10. 10尹 지지율 2주 연속↓, 30%대...징용 제3자 배상, 주 69시간 악재
  1. 15년째 개점휴업 영도 크루즈터미널 어쩌나
  2. 2“우리 입주할 수 있나요” 대우조선건설 회생절차 속 불안감
  3. 3도심 멀어 크루즈 외면…복합시설 증축 등 유인책 찾아야
  4. 4산은노조 “부산행TF 꾸리자”…전향적 논의? 시간끌기용?
  5. 5‘MZ세대 감각’ C1블루 광고 화제
  6. 6이순호 예결원 사장 “조직간 화합 위해 노력하겠다”
  7. 7시중은행 과점 깨기 안갯 속으로
  8. 8주가지수- 2023년 3월 20일
  9. 9수산식품 수출기업 최대 2억여 원 지원
  10. 10구직 활동 없이 '그냥 쉰' 청년층 50만 명 육박…역대 최대
  1. 1“차고지 면수는 줄고 요금은 뛰고” 화물노동자 주차난 분통
  2. 2“공교육 롤모델 남해해성고, 전국 톱3 만들겠다”
  3. 3부산 벚꽃 개화, 102년 관측 이래 가장 일러
  4. 4헌재, ‘검수완박’ 위헌 여부 23일 결론
  5. 5[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07> 중공과 중국 : 마오가 세운
  6. 6오늘의 날씨- 2023년 3월 21일
  7. 7광안대교 접속도로 공사 오늘 본격화...2025년 준공 예정
  8. 8부산 교정시설 이전 올해 결론낸다
  9. 920년 묵은 논쟁…사상·강서 어디로 옮기든 반발 불가피
  10. 10경상국립대, 1학기 종강까지 가좌캠퍼스에서 ‘1000원의 아침밥’ 제공
  1. 1공수 다 되는 김민재…“지금껏 이런 수비수는 없었다”
  2. 2좌완 부족한 롯데? 이태연을 주목해
  3. 31선발 스트레일리, 첫 등판은 ‘글쎄’
  4. 4한국계 선수 대니 리, LIV 골프 52억 잭팟
  5. 5삼세번 만에 ‘셔틀콕 여왕’ 안세영 시대 열렸다
  6. 6한현희 사사구로 와르르…롯데 시범경기 4패째
  7. 7아이파크 3골 폭발…‘최강’ 김천 꺾고 무패 행진
  8. 8BNK 썸 첫 챔프전 ‘졌지만 잘 싸웠다’
  9. 9오현규 ‘환상 헤딩 슛’ 결승골…손흥민, EPL 통산 50호 도움
  10. 1041세 즐라탄, 세리에A 최고령 득점 ‘포효’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오른쪽 마비·언어장애 재활 치료비 절실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27년차 삼성맨 과감히 사표, 귀농 후 드론방제 등 만능활약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