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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숙·재생원 피해자協 결성…부산시·정치권 진상규명 촉구

내달 4일 시청서 첫 기자회견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2-12-22 20:24:40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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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70년대 부산지역 집단 수용 시설에서의 대규모 인권유린 기원으로 지목되는 ‘영화숙·재생원’ 생존피해자들이 협의회를 꾸려 진상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50여년 전의 말 못할 아픔을 홀로 삭여야 했던 이들은 앞으로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수용인을 위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정치권·부산시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1960~70년대 부랑인 수용시설 피해 생존자인 황송환(가운데) 씨 등이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22일 영화숙·재생원 생존피해자들은 ‘부산 영화숙·재생원 생존자 협의회’를 결성해 진상규명 촉구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부산시 인권센터에 모인 피해생존자 5명은 ▷활동 계획 ▷피해생존자 연락처 공유 ▷사무실 등 구심점 마련 등을 논의했다. 함께한 시민단체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은 실무적 지원을 맡는다.

생존피해자들은 각자가 영화숙·재생원에서 겪은 끔찍했던 경험을 노트에 정리해 한데 모았다. 세월이 오래돼 피해 사실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부족한 만큼, 자신들의 몸에 새겨진 피의 기억을 활자로 옮겨 세상에 호소하는 것이 진상규명 토대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랐다. 협의회는 다음 달 4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숙·재생원에서 펼쳐진 생지옥의 삶을 시민 앞에 드러내 보일 예정이다. 생존피해자 박상종(65) 씨는 “글을 쓰면서도 재생원에서 당한 폭력이 머리 속에 가득차 찢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우리 모두는 고령이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남아 있는 영화숙·재생원의 흔적을 뒤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협의회의 궁극적 목표는 ‘이름 없이 죽어간 이를 위한 진상 규명’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정치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생존피해자 손석주(59) 씨는 “당시의 자료를 보관하고 있을 국가기록원이나, 자료의 발굴과 수집, 공개에 힘을 실어줄 정치권의 도움이 절실하다. 지역의 문제로서 시가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조사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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