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칠성원, 설립자 물러난 뒤 치매요양원으로 명맥…형제복지원은 이름 바꿔가며 2016년까지 존속

사라진 아이, 살아남은 시설

  • 신심범 mets@kookje.co.kr, 정지윤 기자
  •  |   입력 : 2022-12-11 19:43:30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최초의 공식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재생원’은 1968년 ‘부산시 재생원 설치 조례’에 근거해 부산시의 권한을 위임받았다. 이 조례는 영화숙·재생원 이후에도 칠성원과 형제복지원에게 공적 권한을 부여, ‘부랑인 소탕’이란 명분의 인권유린이 지속되도록 만들었다.

칠성원(1971년~1975년)은 영화숙의 뒤를 어어 부랑인을 수용했다. 1971년 영화숙과의 위탁 계약을 해지한 부산시는 그해 9월 칠성원을 새 수탁자로 삼아 부랑인 수용·격리 정책을 이어갔다. 이때부터 칠성원은 1975년 7월까지 성인 부랑인 200~300명을 수용했다. 개중에는 아동 또한 포함됐다.

칠성원의 전신은 1951년 배삼술 대표가 설립한 애광양로원이다. 1962년에는 애광보육원이 설치되면서 법인 규모를 키웠다. 이후 시 공식 부랑인 수용 시설이 된 칠성원은 최대 300명 규모의 수용인을 관리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양로원·보육원 운영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배고픔 등을 이유로 시설을 탈출하는 이가 한 달에 50여 명에 이르렀다.

결국 칠성원은 1975년 7월 부산시에 위탁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85년에는 애광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는 치매 노인 전문 요양원과 노인 복지시설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설립자 일가는 2000년대 초 횡령 비리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법인에서 물러났다.

칠성원 다음으로 부랑인을 수용한 시설이 형제복지원(1975년~1987년)이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7월 25일 시와 위탁계약을 체결해 1987년 6월까지 12년 동안 국가의 방조와 묵인 아래 강제노역·구타·성폭행·암매장 등 인권 유린 행위를 일삼았다. 지난 8월 기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 657명에 달한다.

형제복지원은 그 실태가 폭로된 1987년 이후에도 이름을 바꿔가며 비교적 최근까지 운영돼왔다. ‘재육원’(1988년) ‘욥의마을’(1991년) ‘형제복지지원재단’(2002년) ‘느혜미야’(2014년) 등으로 변모하며 2016년까지 존속했다.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박인근 원장은 2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친 뒤 1991년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실로암의 집’을 개소하기도 했다.

박 원장과 일가는 레포츠(빅월드레포츠)·화장품(피부과학연구소)·온천사업(사상해수온천) 등 수익 사업에도 손을 대며 부를 쌓았다. 이는 부산시의 사업 승인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다. 오랜 세월 지역에서 악명을 떨쳐온 이 재단은 2016년 1월 10일 부산시가 최종 설립허가 취소와 법인해산명령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텐퍼센트’도 뽑혔다…부산 미래 이끌 서비스 강소기업 10곳
  2. 2“폐업할 돈 없어 적자에도 문 연다” 좀비가 된 자영업자들
  3. 3해운대구 좌동 그린시티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될 수 있다
  4. 4대연터널 ‘꾀·끼·깡·꼴·끈’ 황당 문구…전국적 조롱거리(종합)
  5. 5연산교차로 명소화 120억 등 대형사업 돈 어디서 구하나
  6. 6‘친문’주류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직에 ‘친명’ 도전장
  7. 7포스코 부산대 지고 서울대 뜨고
  8. 8수산대 졸업한 사천 청년, 팔라우 국가 경제 초석 다지다
  9. 9HJ重, 친환경 컨선 2척 동시명명식…상선 기술력 입증
  10. 10오스만 말기 술탄과 열강 개입…고종 닮은꼴?
  1. 1‘친문’주류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직에 ‘친명’ 도전장
  2. 2노무현 서거 15주기…여야 인사 봉하 집결
  3. 3한·일·중 정상회의 4년 5개월 만에 개최…26, 27일 서울서(종합)
  4. 422대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국조할까
  5. 5조국혁신당 조직 재정비…‘당원 늘리기’ 초점
  6. 6[속보]한중일 정상회의 4년5개월 만에 26일 서울에서 개최
  7. 7尹,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정국 급랭
  8. 8親文, '노무현 추도식' 앞두고 회고록 논란에 뒤숭숭
  9. 9與 중진 긴급소집 “특검법 부결이 당론” 본회의 총동원령
  10. 10총선 당선인 1인당 평균재산 33억여 원
  1. 1‘텐퍼센트’도 뽑혔다…부산 미래 이끌 서비스 강소기업 10곳
  2. 2“폐업할 돈 없어 적자에도 문 연다” 좀비가 된 자영업자들
  3. 3포스코 부산대 지고 서울대 뜨고
  4. 4HJ重, 친환경 컨선 2척 동시명명식…상선 기술력 입증
  5. 5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공군 공중급유기 첫 창정비
  6. 6고물가, 집값 하락…부산 가계소비 회복세 둔화될 듯
  7. 7빚더미 앉은 부산 소상공인들…신보 올해만 697억 대신 갚아
  8. 8때 이른 더위에…유통·호텔가 ‘쿨 마케팅’
  9. 9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금탑산업훈장 받아
  10. 10기준금리 3.5% 동결
  1. 1해운대구 좌동 그린시티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될 수 있다
  2. 2대연터널 ‘꾀·끼·깡·꼴·끈’ 황당 문구…전국적 조롱거리(종합)
  3. 3연산교차로 명소화 120억 등 대형사업 돈 어디서 구하나
  4. 4부산 시내버스 음주 운전, 승객 신고에 덜미
  5. 5김호중,영장심사 연기 신청…법원 기각
  6. 6'출소 3년 만에 또'…내연녀 남편 살해한 50대 항소심서도 무기징역
  7. 7경찰 정차 요구도 무시하고 13km 음주 운전한 부산국토청 공무원
  8. 8“이혼한 뒤에라도 혼인무효 가능” 대법 40년 만에 판례 뒤집었다
  9. 9경영권 다툼 일동건설 사주 일가 불법 로비도 들통
  10. 10부산시, 유엔투어리즘과 협업…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다진다
  1. 1롯데 ‘안방마님’ 장타력이 살아난다
  2. 2낙동중 2년 만에 소년체전 부산대표로
  3. 3통영동원로얄컨트리클럽- 순금 상패·현금 등 홀인원 이벤트…사계절 라운딩의 재미 배가
  4. 4흙신 나달 롤랑가로스서 ‘유종의 미’
  5. 5레버쿠젠 불패행진 저지한 아탈란타
  6. 6실외 골프연습장 파디글스- 첨단장비와 엄격한 시설 관리…150야드 비거리에 벙커연습장도
  7. 7양산동원로얄컨트리클럽- 우람한 산세·부드러운 코스의 조화…그린 넓어 ‘백돌이’도 OK
  8. 8부산컨트리클럽- 울창한 수목으로 홀마다 색다른 분위기…회원 1060명 명문클럽
  9. 9기장동원로얄컨트리클럽- 개성 있는 9홀서 다이내믹 플레이…새벽부터 밤까지 나이스 샷
  10. 10목포 소년체전 25일 팡파르…부산 금 20개 안팎 목표
우리은행
우리의 노후 안녕할까요…누구나 올드 푸어
임대료·빚에 허덕여…‘환갑의 사장님’들 노후자금 깬다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좌측 편마비 고통…재활·작업치료비 절실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