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연 10% 적금에 1277억 몰려…남해축협 해지 읍소(종합)

“애초 대면상품으로 특판 기획, 직원 실수로 9시간 온라인 노출”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2-12-08 19:43:42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자 80억… 내년 유동성 위기
- 계약취소 어려워 대책마련 분주
- 전국 농협에서도 유사한 사태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어르신들이 피땀 흘려 만든 축산농협을 살리고자 염치없이 안내를 드립니다. 고객님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남 남해축산농협이 10%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 가입자가 폭증해 경영 위기에 처했다며 가입자를 대상으로 돌리고 있는 ‘가입 취소 읍소’ 문자 내용이다.

경남 남해축산농협이 고객에게 보낸 사과문.
8일 남해축협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부터 연 10% 이자의 적금 상품을 대면으로 판매하려 했지만, 직원 실수로 온라인상(비대면)으로 노출됐다. 일반적인 상품이 연 5.2% 이자인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이자를 준다는 홍보에 고금리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일명 ‘예테크족’이 삽시간에 몰려들었다. 남해축협 측은 당일 오전 9시께 문제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불과 9시간도 안돼 5800계좌 이상 1277억 원대의 계약 금액이 몰렸다. 한도가 없고 여러 계좌 개설도 가능한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남해축협은 사태 파악 당일부터 8일까지 전 직원이 총동원돼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으로 해지를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날 기준 판매금액의 5%가량 해지된 상태다.

이날 오후 남해축협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직원들의 읍소로 현재까지 40% 정도 계좌가 해지됐으나, 금액으로는 총 계약 금액의 5% 수준인 60억 원에 그치고 있다”며 “수습이 우선이고 농협중앙회 측과 현재 상황 및 자금운영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의 경영과 고객들의 재산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사후대책을 마련하겠다. 오는 16일까지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남해축협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출자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69억1900만 원, 현금 자산은 6억1100만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자로 지급한 금액은 8억8300만 원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내년에 70억~80억 원 이자를 고객에게 지급해야 한다.

금융계에서는 이처럼 한순간의 실수로 파산 위기에 처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가입자가 해지하는 ‘선의’에만 기댈 뿐,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50%나 100% 등 터무니없는 이자율을 설정하면 금융사가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이자가 10%로 대면으로 판매하려고 했던 상품”이라며 “비대면으로도 판매했다고 취소하기엔 명분이 약하다. 가입자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고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경북 경주시 동경주농협도 지난달 25일 최고 연 8.2%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했다가 가입자가 폭주하자 결국 지난 7일 고객들에게 해지를 요청했고, 경남 합천농협도 같은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연 10% 이상의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중앙회 승인을 거쳐 판매하게 했던 것을 지난 7일부터는 대면·비대면 모두 연 5% 이상 상품을 판매할 경우 중앙회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등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도시가스 사용량 3년간 64%↑…내달 '진짜 요금폭탄'
  2. 2소득 7500만 원 이하면 '청년도약계좌' 이자·배당 비과세
  3. 3부산 첫눈 관측의 역사, '100년 관측소'
  4. 4[영상]키오스크 교육, 그 실용성은 과연?
  5. 5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항소심도 유죄... 교육감직 위기
  6. 628일 부산, 울산, 경남... 강풍 동반한 강추위
  7. 7양산시 석금산 신도시 중학교 신설 지지부진, 학부모 민원 폭발
  8. 8흥행 선방 국힘 전대… 안철수의 새바람이냐, 김기현의 조직이냐
  9. 9이재명 "헌정 질서 파괴 현장", 검찰 위례.대장동 의혹 정점 의심
  10. 10부산 휘발유·경유 가격 차, 2개월 만에 ℓ당 237원→75원
  1. 1흥행 선방 국힘 전대… 안철수의 새바람이냐, 김기현의 조직이냐
  2. 2부산시의회 새해 첫 임시회 27일 개회
  3. 3부산 온 김기현 "가덕신공항을 '김영삼 공항'으로"
  4. 4텃밭서 결백 주장한 이재명…‘당헌 80조’ 다시 고개
  5. 5김건희 여사, 與여성의원 10명과 오찬 "자갈치 시장도 방문하겠다"
  6. 6대통령실 “취약층 난방비 2배 지원” 野 “7조 원 국민지급을”
  7. 7나경원 빠지자… 안철수 지지율 급등, 김기현과 오차범위 내 접전
  8. 8金 “공천 공포정치? 적반하장” 安 “철새? 당 도운 게 잘못인가”
  9. 9북 무인기 도발 시카고협약 위반?...정부 조사 요청 검토
  10. 10북한, 우리 정부 노조 간섭 지적, 위안부 강제징용 해결 촉구 왜?
  1. 1부산 도시가스 사용량 3년간 64%↑…내달 '진짜 요금폭탄'
  2. 2소득 7500만 원 이하면 '청년도약계좌' 이자·배당 비과세
  3. 3이재명 "헌정 질서 파괴 현장", 검찰 위례.대장동 의혹 정점 의심
  4. 4부산 휘발유·경유 가격 차, 2개월 만에 ℓ당 237원→75원
  5. 51052회 로또 1등...18명 23억 4천168만원씩
  6. 6'우리가 이재명이다' vs '이재명 구속하라'
  7. 7부산은행도 30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
  8. 8가스공사 평택 기지, 세계 첫 5000번째 LNG선 입항 달성
  9. 9정승윤 권익위 신임 부위원장 "'오또케' 여성 비하 표현인 줄 몰랐다"
  10. 10日경찰 "야쿠시마섬서 한국인 등산객 실종…수색 어려워"
  1. 1부산 첫눈 관측의 역사, '100년 관측소'
  2. 2[영상]키오스크 교육, 그 실용성은 과연?
  3. 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항소심도 유죄... 교육감직 위기
  4. 428일 부산, 울산, 경남... 강풍 동반한 강추위
  5. 5양산시 석금산 신도시 중학교 신설 지지부진, 학부모 민원 폭발
  6. 6고리 2호기 수명연장, 범시민운동으로 맞서기
  7. 7경무관보다 총경이 먼저?… 해경 내부선 ‘계급 역행 인사’ 우려
  8. 8이재명 서울중앙지검 출석... "독재정권 폭압 맞서 당당히 싸울것"
  9. 928일 신규확진 전국 2만3612명, 부산 1635명... 사흘만에 감소세 전환
  10. 10참사 키운 '불법 구조물'... 이태원 해밀톤 대표 불구속 기소
  1. 1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흥국생명 양강 체제
  2. 2벤투 감독 ‘전화찬스’…박지수 유럽파 수비수 됐다
  3. 3이적하고 싶은 이강인, 못 보낸다는 마요르카
  4. 4쿠바 WBC 대표팀, 사상 첫 ‘미국 망명선수’ 포함
  5. 5빛바랜 이재성 리그 3호골
  6. 6러시아·벨라루스, 올림픽 출전하나
  7. 7토트넘 ‘굴러온 돌’ 단주마, ‘박힌 돌’ 손흥민 밀어내나
  8. 8보라스 손잡은 이정후 ‘류현진 계약’ 넘어설까
  9. 9돌아온 여자골프 국가대항전…태극낭자 명예회복 노린다
  10. 10‘골드글러브 8회’ 스콧 롤렌, 6수 끝 명예의 전당 입성
우리은행
부산엑스포 결전의 해
4월 BIE실사, 사우디 따돌릴 승부처는 유치 절실함 어필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두개골 골절 등으로 장기 입원…간병비 절실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