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총칼로써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할 때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6·25전쟁 직후 폐허가 된 부산을 재건하는 데 헌신했던 리차드 위트컴(1894~1982) 장군이 한 말이다. 내년부터 부산지역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정규 수업시간에 위트컴 장군의 인류애 정신을 배운다.
부산시교육청 소속 남부교육지원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이 배우는 지역화 교재인 ‘우리 고장의 생활’에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사례를 게재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진구, 남구, 동구 등 3개 기초자치단체에 있는 초등학교 59개교 4830여 명이 해당 내용을 학습한다. 지역화 교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사회과 교과서의 보조교재로 초등 3학년 ‘우리 고장의 생활’, 4학년 ‘부산의 생활’ 등 모두 2권으로 구성됐다. 남부교육지원청은 ‘남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중 위트컴 장군의 희생정신을 소개한다.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과 유엔평화기념관에는 위트컴 장군 묘역과 상설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위트컴 장군은 1953년부터 1954년까지 부산에 주둔하며 유엔군(미군) 부산군수기지사령관을 지냈다. 전쟁고아를 위한 보육원을 설립하고 부산 메리놀병원 신축공사 기금을 예하 부대원 월급 1%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경남도지사를 설득해 부산대학교 장전 캠퍼스 부지 165만㎡를 무상으로 제공해 지금의 부산대학교 건립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1953년 피란민이 많이 살았던 영주동 판자촌에 불이 나서 피란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자 미군을 위해 저장해둔 음식과 물자를 나눠줬다. 이처럼 한국 재건에 힘써 ‘푸른 눈의 할아버지’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1982년 89세 나이로 영면하면서 “한국에 남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유엔기념공원에 그의 부인 한묘숙 여사와 함께 안장돼있다.
시교육청 변용권 교육국장은 “다른 지원청 소속 초등학교 3학년들도 위트컴 장군의 선행을 배울 수 있도록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시교육청 산하 미래교육원에서 개발하는 4학년 지역화 교재에도 위트컴 장군의 사례를 게재해 2024학년도부터는 4학년 학생들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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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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