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교통복지 도시로 거듭난다.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도입해 차량 운행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보는 것은 물론 주차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형 교통체계가 구축된 물금신도시 교차로 구간에서 차량이 신호 대기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국비와 시비 등 21억3000만 원을 들여 시내 주요 도로 교차로 44곳에 감응신호시스템을 구축해 5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감응시스템은 교통신호기 위에 신호 감응기기를 설치해 차량이 이곳에서 좌회전을 대기하거나 보행자가 건널목에서 신호 변경을 기다리고 있을 때 이를 감지해 교통신호기가 작동하도록 한다. 좌회전 대기 차량이나 보행자가 없는 평상시에는 직진 차량이 신호대기 없이 바로 운행하도록 교통신호체계가 바뀐 셈이다. 좌회전 신호 감응 24기, 보행자 신호 감응 42기가 설치됐다.

시는 2021년 초 공사에 들어가 지난달 구축을 끝낸 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시가 전문기관을 통해 이 시스템이 구축된 교차로 구간의 사전·사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통행속도는 종전보다 11.3%(3.6㎞/h) 증가하고, 지체도는 종전보다 31.8%(2.8초/대) 감소하는 등 도로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새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물금역 맞은편 스타벅스 커피숍, 물금신도시 가남초 후문, 주진동 양산시웅상출장소 인근 새진흥아파트 등지의 교차로 구간이다. 시는 양산경찰서와 협의해 차량 통행이 많으면서 교통 지·정체가 상대적으로 심한 곳을 선별해 대상지를 선정했다.

주차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휴대전화로도 14개 시 공영주차장의 주차 가능 면수를 파악하고, 원하는 주차장으로 가는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게 돼 주차하기가 훨씬 편리해졌다. 스마트폰의 앱 스토어를 통해 ‘양산시공영주차장 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으로 시가지 도로 차량 흐름이 개선되고 주차 서비스도 강화돼 보람을 느낀다”며 “양산시가 첨단 교통 환경을 갖춘 스마트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관련 분야를 집중해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